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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한선수 연봉이 5억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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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시즌 V리그 판도, 세터에 갈린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 갑작스러운 주전 세터 한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올 시즌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대한항공)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 연봉은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28)의 5억 원이다. 지난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서 터뜨린 대박이었다. 국가대표 주전의 최고 기량을 보유한 데다 빼어난 외모로 2011-2012시즌까지 4연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를 차지한 인기가 반영됐다.

V리그 대표 거포 박철우(삼성화재, 3억3000만 원), 김요한(LIG손해보험, 3억500만 원) 등과 비교해도 2억 원 가까이 많은 거액이다. 공격과 블로킹, 득점 등 수치상 공헌도가 잘 두드러지지 않는 세터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였다.

그러나 한선수의 연봉이 거품만은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군 복무로 리그에서 빠져 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위권 팀들 역시 대부분 세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세터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한선수 공백에 '세터 대란'

올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힌 대한항공은 2일 현재 승점 20(6승9패)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3위 우리카드(10승5패, 승점 26)와 격차도 상당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곽승석, 최부식, 신영수 등 정상급 국내 선수에 걸출한 외국인 거포 마이클 산체스(205cm)까지 가세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오롯이 세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함께 올 시즌 최고 공격수로 꼽힌 마이클은 공격 성공률에서 7위(51.75%)에 머물러 있다. 웬만한 공은 척척 공격으로 넘기는 능력에서 최고로 꼽히는 마이클도 어쩔 수 없는 토스라는 것이다. 배구계 관계자들은 "마이클의 성공률 중 최소 5% 포인트는 세터가 잡아먹는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새해 첫날 홈 경기에서도 대한항공은 세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졌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 대한항공은 24-23으로 앞서고도 토스 불안으로 세트는 물론 경기까지 내줬다.

시즌 직전 한선수의 갑작스러운 군 입대 변수가 생긴 대한항공은 대체 자원으로 황동일을 낙점했지만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백광언이 나서고 있지만 역시 3년 방황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다.

공격 성공으로 이어진 토스인 세트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6위 안에 유일하게 빠져 있다. 백광언이 경기 평균 9.675개, 황동일이 6.707개다. 1위(12.357개) 유광우(삼성화재), 2위(12.308개)에 한참 못 미친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세터들이 특별한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실수를 하고 있어 공격수들의 리듬이 죽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LIG-한국전력, 남의 일 같지 않소

LIG손해보험 세터 권준형(우).(자료사진=LIG)

 

세터의 난은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위권 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5위 LIG손해보험도 세터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전 이효동이 시즌 전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완전치 않은 데다 3년 차 권준형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토종 주포 김요한 복귀 등으로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마지막 날 삼성화재전에서 2-3 대역전패를 당했다. 주포 에드가의 체력 저하와 토스 불안 등이 겹쳤고, 마지막 5세트를 내준 점수는 이효동의 공격 범실이었다.

문용관 LIG 감독은 최근 "대한항공도, 우리도 문제는 세터"라면서 "어떻게 보면 시즌 중에 세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시즌 전에 완성이 됐어야 할 세터의 기량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문감독은 "권준형도 심리적 부담감, 감정 기복이 좀 심하다"면서 "그래도 운영의 묘를 익힌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6위 한국전력도 시즌 전 주전으로 낙점했던 베테랑 김영래 대신 3년 차 김정석이 나서고 있다. 경기 평균 세트 6위에 올라 있지만 8.909개에 불과하다.

반면 선두권 팀들은 상대적으로 세터가 안정적이다. 1위 삼성화재는 유광우가 건재하고 2위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최태웅 등 국가대표 출신 세터들이 있다. 3위 우리카드 역시 김광국의 토스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최하위 러시앤캐시는 그나마 이민규가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세트 2위에 오르는 등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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