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31일 오전 11시를 기해 파업 23일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역광장에서 현장 복귀 전 노조 서울지역본부의 파업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3일간의 투쟁이 "민영화는 안된다는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파업이었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정부가 아닌 철도노동자들과 연대했다"는 것을 성과로 꼽았다.
다만 아직도 대규모 징계와 사측과의 갈등 및 경찰의 강경 대응 등 난관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투쟁은 계속 이어갈 방침임을 강조했다.
한 조합원은 "투쟁은 이제 시작이며 정부와 사측의 탄압에 맞서 현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을 결국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터져나왔다.
엄길용 대책위원장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원통하고 울분을 감추지 못하겠지만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일단락되지만 화물 사업 분리, 민영화 등 쟁점에 대해 지금보다 더 큰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 역사에서는 여전히 파업으로 멈춘 열차 운행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끝나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송유정(54) 씨는 운행이 중단된 열차 목록이 뜨는 전광판 앞에 서서 "9시 30분 열차를 놓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발을 굴렀다.
박일영(54) 씨는 "그동안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타는 시민들 불편이 컸다"며 "이제라도 파업이 멈춘 만큼, 문제됐던 것들이 잘 해결되고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업이 장기화됐던 만큼 열차 운행이 정상화 되는 데는 1주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와 노사 갈등이 남아있다.
또 경찰 역시 파업 철회와 무관하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 검거를 계속한다는 입장으로, 현재 전체 체포영장 발부자는 35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체포되고 1명이 자진 출석한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에도 철도노조 최모(51) 지부장이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 사무실에서 검거돼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최 지부장은 앞서 경찰 자진 출석 및 현장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