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연말인 요즈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평소 ‘소통’을 무기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온, 오프라인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박 회장의 지난 일주일도 끊임없는 소통의 키워드로 점철돼있다.
19일 저녁 1박3일 미국출장에서 돌아와 곧바로 부암동 치킨 집에서 송년회.
20일 두산그룹 ‘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웰컴 디너’ 행사 참석.
21일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사내 커플 결혼식 참석.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임직원 가족 초청 ‘대한상의 가족 송년음악회’ 참석.
24일 밤 명동성당 성탄절 미사 참석.
특히 21일 토요일 사내커플 결혼식에 참석, 뒷자리에 앉아 식이 끝날 때까지 한 시간 여 동안 남아 있었던 것은 상의안팎에서 잔잔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의 대한상의에 대한 애정과 상의 식구들과의 스킨십은 각별하다.
지난 9월 대한상의 임원들과 팀장급 이상 간부 64명에게 갤럭시 노트 태블릿 1대씩을 선물했다.
평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하는 박 회장이 사비로 선물한 것.
“솔직히 기존의 회장 스타일과 너무 달라 다소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적응되니까 오히려 편리한 점이 많다”고 간부들은 박 회장의 스타일을 점점 긍정평가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 '소통'의 출발은 격식파괴, 상대 눈높이 언론과의 소통을 통한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도 눈에 띈다.
지난 6일 기자들과의 송년간담회를 가졌는데 넓은 홀에 30여명이 빙 둘러앉아 오찬을 하는 형식이었다.
마치 기자회견하듯 마이크를 돌려가며 문답식으로 딱딱한 송년회로 분위기가 흘러가자 ‘이건 아니다’라며 기존 스타일을 답습한 홍보실에 못마땅해 했다.
박 회장의 소통은 “격식파괴와 말보다 실행, 그리고 상대의 눈높이에서 출발한다”고 상의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