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6일째인 24일 이틀째 열차 운행률이 70%대에 머물며 여객 불편이 계속됐다.
특히 이날 승객 이동이 많은 성탄 전야에 퇴근길 등 야간시간대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선과 경의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동차는 이날 오전 전날과 같은 수준인 85.7%의 운행률을 보여 출근길 주요 역사 내 승강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4호선 안산역과 과천역에서 서울을 오가는 코레일 전동열차는 정상운행해 큰 문제는 없었다.
KTX와 무궁화·새마을호 열차가 다니는 수원역에는 일부 고객이 성탄절을 맞아 표를 예매했는데 취소됐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수원역 관계자는 "다른 열차나 입석을 안내했으나 파업 장기화로 표가 취소되면서 성탄 휴일 계획이 틀어진 일부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성탄절인 25일에는 수도권 전동차를 평상시 휴일운행의 95% 수준인 1천634회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날 수도권 경인선, 수인선 전동열차 운행률은 89.4%를 보였다. 경인선 일반열차는 456회에서 399회로 57회 감축 운행되며, 배차간격은 평시 2.9분에서 3.2분으로 변경됐다.
경인선 급행열차(동인천∼용산)는 주간시간대에만 25회 감축 운행하며 수인선은 정상 운행됐다.
인천시는 1단계 비상수송대책으로 광역·좌석버스 24대(27개 노선, 377대→401대)를 증차, 157회(1천988회→2천145회) 증회 운행하고 있다.
KTX 감축운행 여파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산지역 등 지방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성탄 휴일 때 부산의 열차 이용객은 주말 수준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KTX가 23일부터 추가로 운행을 줄이면서 운행률이 73%로 떨어졌고, 무궁화와 새마을도 51%의 저조한 운행률을 보여 여객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역에서 KTX 배차간격이 평균 10∼15분이던 것이 25분으로 늘었다. 오는 29일 KTX가 추가 감축될 경우 대기시간이 1시간 가까이 길어지고 여객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도 30.1%에 불과, 물류 수송 차질이 계속됐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 ICD)에는 선적하지 못한 물량이 쌓이는 등 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강원 영월지역 시멘트 공장의 생산도 지난 19일부터 중단되는 등 우려했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기존 37회에서 이날도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저조한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부산을 오가는 화물열차는 평시 111편 운행되던 것이 추가로 줄면서 30편만 운행되고 있지만 아직 큰 물류차질은 없는 상태이다.
부산항의 전체 컨테이너 운송에서 철도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인데다 철도로 운송되지 못하는 화물을 화물차가 대체 운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