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우체국에서 파는 알뜰폰이 2만 가입자를 돌파한지 9 일만에 다시 3만명을 넘기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공룡 3사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에 타격을 주게될지 주목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1일 단말기와 요금제, 적기 교체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면서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가 16일 기준으로 3만 1,1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는 지난 9월 27일 시작된 이래 채 한달이 안된 10월 23일 1만대를 넘기더니 지난 12월 3일에는 2만대를 돌파했고 이어 16일에는 다시 3만 가입자를 넘겼다.
날짜로는 13일 만이지만 쉬는날을 빼면 영업일 기준으로는 9일만에 1만명을 추가한 것이다.
월 기본료가 가장 싼 것은 1천원 등으로 저렴한데다 가입비가 따로 없고 약정도 18개 기종 가운데 4종만 약정을 적용하는 등 기존 이통사 상품과의 차별성 때문이다.
또 일반 이동통신 대리점이 아니라 국가기관인 우체국에서 판다는 점에서 일반 대리점보다 신뢰성이 높을 수 있고 우체국이 전국적인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의 이런 초기반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알뜰폰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알뜰폰의 확대가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은 비행기로 치면 막 이륙한 상태"라면서 "얼마나 높이 또 얼마나 멀리 날지가 관심"이라면서 "우체국 알뜰폰이 오랫동안 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전국에 226개인 알뜰폰 판매 우체국의 숫자를 1천개 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우체국 알뜰폰을 포함해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파는 6개 업체 외에 다른 알뜰폰 업체까지 합해 월 12만에서 13만개씩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우체국 알뜰폰 판매가 기염을 토하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거대공룡'으로 불리는 이동통신 3사 중심의 독과점 체제에 변화를 주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알뜰폰 시장이 늘기는 하겠지만 이통시장 공룡들에게 타격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응휘 이사는 "알뜰폰 시장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비중이 여전히 낮아 3개 통신 독과점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우리 국민들의 수보다 많은 5,500만이나 되는 등 이미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알뜰폰사업자가 쓰는 망도 결국 이통사의 것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알뜰폰이 자신들을 위협할 정도로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반 알뜰폰 업체들의 영업개시한 이후에도 저조하던 알뜰폰 시장에 우체국이 뛰어들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경우 이통 3사 입장에서도 시장 상황을 무시 하기만은 힘들 것으로 보여 이통 3사들이 저가폰이나 저가 요금제 등을 도입하도록 하는 압박요인을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