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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꿈 매섭게 꺾는 '점포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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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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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서울 점포 보증금ㆍ권리금 살펴보니…

올해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보증금과 권리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핵심상권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점포가격이 인플레'된 것이다. 이는 예비창업자의 초기투자비용이 이전보다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창업 잡는 점포가격 인플레'다.

 

NOCUTBIZ

한국경제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창업과 상가투자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은퇴를 했거나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된 덕이다. 하지만 이전만큼 창업이 쉬운 건 아니다. 상권의 입지, 업종, 인테리어 등 창업 초기투자비용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권리금, 보증금, 분양가 등 창업과 상가투자 비용도 늘어났다. 이유는 상점과 점포의 수량은 한정돼 있는데 투자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베이비부머의 창업ㆍ상가투자 활발

평균 권리금은 올해 들어 더 늘어났다. 창업컨설팅업체 점포라인과 부동산정보업체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 1월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소재 점포 8191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보증금은 5668만원, 평균 권리금은 1억2753만원(146㎡ㆍ약 44평 기준)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증금은 2008년 통계산출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대문구가 지난해 7194만원에서 올해 1억1167만원으로 55.2 3%(3973만원)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용산구의 권리금은 같은 기간 8195만원에서 1억2134만원, 성동구는 8246만원에서 1억569만원으로 각각 39.68% (4709만원), 28.17%(2323만원) 인상됐다. 광진구는 지난해 1억300만원에서 올해 1억3153만원으로 27.7%(2853만원) 올랐다.

은평구는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권리금이 하락했다. 은평구의 평균 권리금은 9776만원(2012)에서 9665만원(2013)으로 1.14%(111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4024만원이었던 평균 보증금도 올해 3798만원으로 5.62%(226만원) 하락했다.

 

 

보증금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보증금은 올해 5000만원(5668만원)을 돌파했다. 2008년5015만원을 기록한 뒤 5년 만의 일이다. 2010년엔 4483만원까지 하락했다.

보증금이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다. 지난해 평균 3399만원에서 5084만원으로 전년 대비 49.57%(1685만원) 올랐다. 서울 25개의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중구 보증금이 같은 기간 4799만원에서 6151만원으로 28.17% 올랐고, 마포구가 4743만원에서 5815만원으로 22.6% 상승했다. 도봉구와 관악구는 지난해 비해 22.54%(778만원), 22.15%(959만원) 올랐다. 반면 종로구ㆍ중랑구ㆍ은평구는 올해 평균 보증금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개발계획 호재 많은 동대문구

종로구는 지난해 8479만원에서 올해 7623만원으로 10.1%(856만원) 줄었고, 중랑구도 같은 기간 6.5%(211만원) 감소했다. 종로구의 보증금이 감소한 건 대표 상권인 종로귀금속거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랑구의 경우 임차인이 줄어들면서 보증금이 하락한 게 영향을 끼쳤다. 올해 보증금과 권리금이 유난히 증가한 건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상권에 창업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침체기라고 하지만 홍대ㆍ명동 등 서울 시내 유명 상권은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건 매출발생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자영업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다. 보증금과 권리금이 늘어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자치구별 증가율을 요약해보면 권리금은 동대문구, 보증금은 용산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해제되면서 상권에 악영향을 미쳐 보증금과 권리금이 폭락했다. 하지만 최근 용산구 일대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구는 취득세 감면과 개발계획의 호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아파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지역 상권도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동대문구의 권리금이 상승하는 이유다. 특히 전농동에 위치한 청량리 민자역사 개발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지역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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