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이천 공장 증설과 관련해 충북지역에서는 청주공장에 대한 투자 축소 우려와 함께 수도권 규제완화의 신호탄으로 비쳐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8일 공시를 통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경기도 이천의 노후화된 반도체 생산라인(M10)을 현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클린룸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충북지역 경제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청주공장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의식한 듯 이시종 충북지사는 19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해 박성욱 대표이사 등 임원진을 만났다.
이시종 지사는 이자리에서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 계획이 보도되면서 도민들이 주공장 투자가 축소되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한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또 양 측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청주공장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분야에
6조8천억원이 투자된 점을 언급하며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에 공감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도권 규제완화의 신호탄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경기도, SK하이닉스가 이천공장 증설 추진을 강행할 경우 엄청난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예상된다"며 "재고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되는데다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균형발전 정책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민주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SK하이닉스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 등에서 서로 갈등.대립하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만약에 이천공장의 증설을 강행할 경우 전국의 각계각층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시종 지사가 청주에서 근무하지 않는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를 청주공장에서 전격적으로 만난데 대해 양측은 이 지사의 기업순방차원에서 사전에 일정이 조율됐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