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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국 국무 필리핀 방문…군사공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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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中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 대응방안 협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마닐라에 도착, 이틀간의 필리핀 방문에 들어갔다.

케리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에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등 필리핀 지도부와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해양안보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동중국해 지역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등 주변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은 특히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이 미군의 순회배치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의 조속한 타결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양국이 관련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지난 1992년 필리핀 상원의 미군기지 조차기간 연장안 부결로 철수한 미군이 다시 필리핀에 진출하게 된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자인 필리핀이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압박 공세를 당할 위험이 있다"며 남중국해 분쟁이 양측의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정책을 천명한 이래 상호방위조약 상대국인 필리핀을 전초기지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케리 장관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필리핀 등 주변국들에 미국의 역할과 비중을 집중 부각,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케리 장관은 지난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8천명 가까이 사망 또는 실종된 중부 레이테 섬을 둘러보고 당시 대규모 구호활동에 나선 미군의 역할과 비중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당시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과 해병 1천명을 현지에 파견하고 2천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는 등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을 주도했다.

한편 필리핀 역시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추가 선포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등 주변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공세를 대폭 강화하자 올해 1월 해당 분쟁사안을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측에 회부, 분쟁해결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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