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중국해상에서 발생한 미국과 중국의 함정 간 충돌위기는 미 함정이 중국의 항모 선단 '내부방어구역'에 '난입'해 벌어진 일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16일 보도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이날 '내부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건이 발생한 당일 미 군함이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선단의 '내부방어구역'에 난입했다"며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먼저 고자질하는 격"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미 군함이 항모 선단 방어구역에 진입한 전후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 해군을 인용, 이달 5일 남중국해에서 랴오닝호 소속 군함 한 척이 미 해군 순양함 카우펜스호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접근해 두 선박 사이의 거리가 500야드(약 460m)까지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 논평을 거부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한 보도를 이미 봤다"면서도 "제 생각으로는 가장 권위가 있는 국방부 대변인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원칙적으로 말한다면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정상적인 항행의 자유를 존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국방부에 문의하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