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직원니즈를 반영해 복지시스템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직원니즈가 제각각인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서다. 여기 흥미로운 콘텐트를 가진 기업이 있다. 기업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이지웰페어'다. 사명처럼 쉽게(easy) 복지(welfare)서비스를 선사하는 게 목표다. 올해 말 코스닥에 상장한다.
직장인이 연봉ㆍ안정성ㆍ기업비전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내복지제도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5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봉이 낮아도 복지제도가 좋다면 이직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이 76.6%를 차지했다. 복지제도는 이직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직원들의 각기 다른 선호도를 파악해 복지를 제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기업이 실시하는 직원기념일 선물ㆍ보육비ㆍ자기개발비용 등 다양한 복지제도의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직장인 1038명을 대상으로 '사내 복지제도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47.6%로 긍정적인 답변 20%보다 2배이상 높았다. 효율성 높은 사내복지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기 '선택적 복지서비스'라는 낯선 콘텐트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웰페어'다. 이 회사는 기업ㆍ기관 임직원의 복지니즈를 반영한 상품ㆍ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업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설계한다. 인터넷 복지쇼핑몰을 구축해 직원이 자유롭게 물품ㆍ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한다.
이지웰페어의 최대강점은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라는 점이다. 이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장례ㆍ웨딩ㆍ출산ㆍ렌털 등 각종 생활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용이하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확장성이 기대 받는 이유다. 고객사도 다양하다. 삼성그룹ㆍLG그룹 등 민간기업, 국토교통부ㆍ서울시ㆍ국회사무처ㆍ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ㆍ공공기관을 망라한 830개의 고객사 136만명의 임직원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사의 재가입률이 97.7%에 달해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과 재가입률 보유
이지웰페어는 매출의 90%를 인터넷 복지쇼핑몰 입점업체가 제공하는 판매수수료에서 올린다. 나머지는 복지시스템 구축, 유지보수비 등이다. 복지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야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 회사의 (복지쇼핑몰 관련) 입찰수주율은 77%에 달한다. 높은 고객 만족도가 수주율을 담보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48.6%로 1위다. 특히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이 최근 사업을 축소하거나 업종변경을 고려하고 있어, 이지웰페어의 고속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선택적 복지서비스 시장규모가 2010년 1조2310억원에서 2014년 2조31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복지서비스 제공'이라는 사업아이템이 시장성장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서다. 이지웰페어는 지난해 매출 270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20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웰페어는 12월 2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복지 관련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