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실각..북중관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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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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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에는 부정적, 큰 변화는 없을 듯

 

북한 내 대표적인 지중파(知中派)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하면서 북중 경협사업이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그동안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무역 등의 북중간 경제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 해 4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로 얼어붙은 북중관계도 장성택의 지난 해 8월 방중으로 해빙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만큼 장성택은 북중관계에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장성택은 특히 2011년 김정일 방중을 계기로 본격화한 황금평·위화도 특구와 나선 특구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8월 방중에서는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간부를 대거 이끌고 와 황금평ㆍ위화도, 나선특구의 공동개발을 위한 2개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했다.

당시 그는 나선과 황금평ㆍ위화도특구의 북중공동지도위원회의 북측 위원장 자격으로 방중했다.

장성택이 북중 경제특구에서 차지해 온 역할을 감안할 때 그의 공백에 따른 영향은 곧바로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 경제특구는 관리위원회청사 등의 기본 시설을 갖춘 것 말고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지지부진한 상태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선특구의 경우 북한이 나진항을 활용해 국제적 물류수송기지로 건설하겠다며 공을 들인 지역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기업 100여 개가 투자하고 있고,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앞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렌구이(張璉瑰) 교수는 "장성택은 황금평개발을 비롯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그의 실각 이후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장성택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해온 각종 무역회사와 기업소도 중국과의 교류에서 타격이 불가피하게됐다.

북한과 거래해 온 중국측 파트너들은 무역과 인력 송출 등에서 장성택을 믿고 추진해온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장성택의 실각이 북중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장성택 실각은 김정은의 권력 강화 측면에서 이뤄진 북한 내부의 문제”라며 그가 친중파이고 북중 무역에 적잖은 실적을 쌓은것은 사실이지만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개인 한 두명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린(吉林)대학 동북아연구원 장후이즈(張慧智) 부원장도 "앞으로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장성택 실각이 북중관계나 양국 간 경제협력의 큰 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협력은 서로의 실질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고 북한 입장에서는 더 그렇기 때문이라고 장 부원장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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