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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일본 후쇼사 교과서는 역사 극우화 경향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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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한 이후 이 교과서는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란과 비평의 중심에 놓여 있다.

교과서 하나가 뭐기에 이토록 온 나라가 시끄러운 것일까?

계간 '역사비평' 겨울호(통권 105호)는 이 교과서를 특집 주제로 잡고 네 편의 글을 통해 그 문제점을 짚었다.

먼저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논리와 책략을 다룬다.

지 교수는 "교과서포럼은 2008년 '대안 교과서' 출판 시 '책을 내면서'에서 자신들의 역사관을 담은 교과서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는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그 결실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는 교과서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원칙과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오직 해방 이후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수구 권력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노골적인 의도만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 교수는 특히 이 교과서가 일제나 독재 세력에 대한 유구한 저항의 흐름을 무시하고 있으며, 역사를 비판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교학사 교과서 논란을 빌미로 국정 교과서 체제로 돌아가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행의 '검인정제' 또는 '교육과정의 대강화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개선책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지 교수는 "진정으로 우리 미래 세대에게 좀 더 좋은 교과서를 제공하려는 뜻이 있다면 교과서포럼이나 한국현대사학회 측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번의 교과서 논쟁을 계기로 좌우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수준과 차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필자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교학사 교과서의 맹점과 오류를 따진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의 극우 사관을 대표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한국의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유사성에 주목하면서 후쇼사 교과서와 교학사 교과서는 한일 양국에서 전개 중인 역사의 극우화 경향의 두 상징이라고 역설한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부교수는 "교학사 교과서는 한국 사회의 이념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반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기본적인 자유와 다양성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냉전 시기의 반쪽짜리 자유민주주의"라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일선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민수 주례여고 교사는 검정 교과서 도입 이후 학교 현장에서 역사 교육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서술하면서 검정 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한다.

그는 "검정 교과서는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과서 선택권이 일선 교사에서 교육청과 학교장에게 넘어간 현실에서 자칫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서는 검정제도의 내실을 기하면서 역사 교육의 중립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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