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부산CBS 성탄 사랑나눔 콘서트.
만물이 추위에 웅크리는 겨울의 초입, '나눔'을 통해 온기를 전하는 뜻깊은 예술품 경매 행사가 열린다.
부산 CBS는 실력파 뮤지션들과 지역 화가들의 '재능기부'로 어우러진 '제2회 부산 CBS 성탄 사랑나눔 콘서트'를 오는 5일 오후 6시 30분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연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성황리에 개막한 이후 2회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는 가난 때문에 끼니를 거르고 있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교계, 상공계, 정관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 2부에 걸쳐 콘서트와 미술품 옥션으로 진행된다.
Again in His Light. (홍푸르메 작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 김순향, 김관중, 정재효, 진영섭, 송호준, 홍푸르메, 러시아 출신의 나탈리아 포포비치 등 7명은 작품 11점을 판매가의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쾌척했다.
낙찰된 작품의 수익금은 월 만원의 기금을 모아 점심을 거르는 지역 초·중학생들을 돕는 TDC(Ten Dollars Club)에 전액 기부된다.
미술품 옥션에 앞서 부산도시가스, 부산항공사, 한국거래소, 벡스코, 기술보증기금 등 부산지역 대표 기업들이 미리 결식아동돕기 성금 천여만원을 기탁해 벌써부터 콘서트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특히, 옥션이 진행되는 동안 감미로운 음색의 소프라노 성은혜, 중창단 스티그마 콰이어, 스포원 김효영 이사장은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을 선사한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분야별 작가들의 면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주천 문화원 주천 조각보 박물관장이자 인간문화재인 김순향 작가는 부드러운 색의 연접을 통해 뛰어난 색채 감각이 발현된 조각보 작품을 내놓았다.
또, 우리나라에 손꼽히는 칠기 장인인 김관중 작가는 화려한 꽃의 색채를 그대로 도안화한 뒤 한국의 미를 오롯이 담은 명제 꽃함 목단을,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정재효 작가는 격렬한 운동감을 패턴으로 넣은 분청선문발과 전통적인 장인의 예술의지와 모던한 감각을 한곳에 담은 분청상감선문 항아리 등 2점을 기탁했다.
예술 공동체 아트팩토리인다대포 진영섭 대표는 차가운 매탈을 가장 따뜻한 주제로 바꿔놓은 'Open mind'와 '친구'라는 금속 공예 작품을 출품했다.
동백 Red No3_2013. (송호준 작가)
부산메세나진흥원장인 송호준 작가는 기운찬 바다의 느낌과 강렬한 동백의 보색 대비로 극단의 다름과 그 속의 조화를 표현한 '동백 Red No3_2013' 등 2점을 통해 이웃돕기에 힘을 보탰다.
고신대 교수인 홍푸르메 동양화 작가는 종이와 먹 사이의 빛을 절묘하게 빚어낸 'Again in His Light'라는 작품으로 옥션에 참여했다.
올해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인 나탈리아 포포비치도 풍부한 색채와 대범한 붓 놀림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Sea gates'를 쾌척해 작품의 다양성을 더했다.
부산 CBS 김창수 본부장은 "올 한해 CBS는 '사랑이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연중 캠페인을 통해 작은 곳에서 시작하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경매 행사를 벌여 사랑의 씨앗을 심을 수 있어서 기쁘다.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유명 작가들의 재능기부 등 새로운 개념의 '나눔'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문화가 이번 성탄 사랑나눔 콘서트를 통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