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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안 놓친다? 클린턴 부부 흑인 표심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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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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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8년 민주당내 경선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흑인층 끌어안기에 애쓰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담대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들고 나와 흑인 표심을 사로잡은 상대 버락 오바마에게 일격을 당해 대권행 티켓을 놓쳤다.

무엇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주목되는 두 가지 행보는 지난 7월 흑인 여성의 정치·교육권 확대를 주장하는 모임인 '델타 시그마 세타'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8월에 세상을 떠난 유명 흑인 정치 전략가 빌 린치의 추모 행사에 함께한 것이다.

델타 시그마 세타에 참석한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투표권법'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지난 6월 일부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투표권법이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의회가 미국의 '공정하고 평등한' 투표 시스템을 보호해야 한다며 흑인 공동체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지난 여름 흑인 사회를 들끓게 한 '지머먼 사건'에 대해서도 "마틴의 가족을 비롯해 폭력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흑인들을 위로했다.

지머먼 사건은 10대 흑인 트레이번 마틴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지머먼이 무죄 평결을 받은 일을 말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의 어떤 부모도 거리를 걷는 자녀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머먼 사건을 우려하는 민심을 헤아렸다.

그는 이어 남편과 함께 저명한 흑인 정치 전략가 린치의 추모 행사에 참석해서는 2시간 이상 머무르는 가운데 다른 추모객들과 교감하며 흑인 표심을 두루 챙겼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동분서주도 주목할 만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버지니아주 최초 민선 흑인 주지사인 더글라스 와일더의 모교인 하워드 대학교 졸업식 연사로 참석하고 지난 8월 흑인 인권 운동가인 메드가 에버스 암살 50주년 기념식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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