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등 고급차 타다 덜미 잡힌 '악성 체납자들'

경기도, 리스보증금 53억6,200만 원 '압류'

마이바흐,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를 빌려 타고 다니던 지방세 상습 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1천만 원 이상 지방세 상습 고액체납자 181명에 대한 리스계약을 조사해 이들 가운데 114명의 리스보증금 53억6,200만 원을 압류했다.

이들이 체납한 지방세는 도세 311억 원을 포함해 총 416억 원이며, 국세 체납액도 33억 원에 달한다.

이들이 계약한 리스품목은 자동차 187건, 공작기계 66건, 의료기기 17건, 건설장비 2건 등 총 272건이다.

특히 리스품목 중 고급 승용차는 마이바흐를 비롯해 재규어, 벤츠, 체어맨, 에쿠스 등 국내외 대형차가 90대에 이른다.

실제로 마이바흐를 리스할 정도로 재력가인 모 은행 전직 임원은 지방세 1천100만 원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다 적발됐다.

또 지방세 3억6천만 원을 체납한 모 의대 교수는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경기도 체납기동팀에 적발됐다.

체납자의 리스 보증금을 압류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리스 물품의 소유권은 리스금융사에 속해 있어 체납자가 빌려 써도 조회가 되지 않아 그동안 세금 추징이 어려웠다.

경기도는 하지만 한 체납자의 차량 보험이 체납자 명의로 되어 있는 사례를 찾아낸 뒤 한달 동안 36개 리스금융사를 돌며 리스계약자와 체납자를 대조하는 방법으로 얌체 고액체납자를 찾아냈다.

이홍균 경기도 세정과장은 "리스보증금 추징자 중에는 '재산 없음'으로 조회돼 5년이 지나면 납세의무가 자동으로 소멸되는 '결손처분' 대상자도 32명이나 포함됐다"며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지방세 상습 체납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바흐는 신차가격이 5억 원 이상인 고급 외제차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애마'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