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에서 소수 3당이 연정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1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룩셈부르크 군주인 앙리 대공(大公)으로부터 차기 정부 구성을 위임받은 사비에르 베텔(40) 민주당 당수는 29일 노동사회당과 녹색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수 3당 연정은 다음 주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20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장-클로드 융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교사회당(기사당)은 60개 의석 중 23석을 차지했다. 2009년 총선 후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노동사회당과 야당인 민주당은 각각 13석씩을 획득했으며 녹색당은 6석을 얻었다.
앙리 대공이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기사당의 융커 총리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베텔 당수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함으로써 3당 연정의 길을 열었다. 3당의 의석을 합치면 32석으로 과반 의석이 된다.
세계 최고의 1인당 국민소득과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유럽의 소국 룩셈부르크는 정보기관 비리로 촉발된 정국 혼란으로 융커 총리의 연립정부가 붕괴함에 따라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 총선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