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갱단이 채광업에 뛰어들어 '마피아식'으로 불법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약조직은 업체와 결탁하거나 강탈하는 방법으로 철광석을 확보한 뒤 수출해 자금을 끌어모아 총기류를 사들이거나 관리들을 매수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러한 '경제를 좀먹는 행위'를 심각하게 보고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소문으로만 알려졌으나 연방 관리들이 2010년 이후부터 마약조직들이 관련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미초칸주 채광업계의 한 간부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나이츠 템플라'라는 마약 카르텔의 후신인 '라 파밀리아'가 철광석을 강탈하거나 훔쳐 태평양 연안 항구로 빼돌렸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멕시코 치안당국이 제2의 항구인 미초칸주의 라사로 카르데나스항을 일시 점유한 것은 철광석 불법 반출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국은 마약조직과 연계된 다른 반출 항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약 카르텔은 광산 소유주 또는 제강업체, 항구, 수출업체 등과 결탁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멕시코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 조직은 철광석을 채광업체로부터 갈취하거나 철광석이 든 트럭을 강탈한 뒤 합법적인 수출업체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광산에 일하는 근로자들을 포섭해 광물을 빼돌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초칸주의 마약갱단은 작년 외국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광산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넘기라고 협박했다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광업에 종사하는 지역민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경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전 멕시코 정보기관의 한 간부는 "마약 갱단이 마피아식 범죄를 일삼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2년 전부터 철광석 수출 규정을 강화하는 조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