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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 규모 유람선 '해상 이동도시'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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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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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무산에도 투자유치…항모 23배 규모 호화 거주지 아파트, 공원, 학교, 면세점 등 있어

 

주민 5만명을 싣고 세계 각지 바다를 도는 '떠다니는 도시(floating city)'는 황당한 상상일까?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일까?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선박 개발사인 프리덤 쉽 인터내셔널(이하 회사)은 세계 최초의 떠다니는 도시인 '프리덤쉽'의 건조를 위해 10억 달러(1조580억원)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덤쉽은 지난 90년대말 첫 시안이 공개된 이후 10여년 동안 여러 차례 투자 유치가 시도됐지만 번번이 사업이 무산됐다. 회사는 프리덤쉽의 건조 비용을 100억 달러(10조5천800억원)로 추산한다.

프리덤쉽은 호화 유람선과 도시의 장점을 섞은 구상이다. 길이 1.37㎞, 높이 106m(총 25층) 선체에 아파트, 공원, 학교, 면세점, 카지노 등을 갖추고 배 최상단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와 공항이 있다.

무게 270만t으로 미국 주력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11만6천700톤)의 23배다. 배 내부 공간이 너무 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필요하다.

프리덤쉽은 1년에 2바퀴 꼴로 느리게 세계를 돌면서 때때로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등 유명 도시의 앞바다에 멈춰 서 주민들이 관광할 수 있게 한다. 배가 너무 커서 항구 정박은 할 수 없고 보트나 비행기로 육지를 찾는다.

떠다니는 도시는 애초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창업주 피터 티엘 등 미래지향적 사업가들을 열광시켰다. 어떤 나라에 속하지 않는 독립된 공간에 살면서 세계 각지를 여행한다는 낭만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조 비용이 너무 비싸고 기술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도 많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에 따르면 최대 난관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뱃멀미를 느끼지 않고 육상 도시에 사는 것 같은 안정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반동 추진 엔진을 여기저기에 설치하거나 해저에 선체를 잡아매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건조비가 감당 못할 정도로 치솟거나 배의 기동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법적 논란도 크다. 배인지 도시인지 성격이 애매해 해양법이나 이민법 위반 등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떠다니는 도시는 각국 배타적 경제수역(자국 연안에서 약 370㎞내 바다) 내에서 불법 상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위험성도 있다. 배는 배타적 경제수역에서도 면책권이 인정되지만 일부 국가가 떠다니는 도시를 인공섬 등으로 판정하면 말썽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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