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면서 “결과적으로 국가기관 대선 개입의 상처를 오히려 덧나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로신부 한 사람을 빌미로 종북몰이만 잘하면 다 해결될 수 있다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인지 묻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등이 대선에 불법 개입을 해도, 국정원 불법 트윗글이 120만개가 넘게 나와도 대통령이나 여당이 잘못됐다고 말 한마디 없는 나라”라는 표현도 덧붙여 사건의 본질도 환기했다.
김 대표는 “반짝 약발이 받는 것 같겠지만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비상처럼 나라와 국민과 정권 모두에게 독약이자 마약”이라고도 충고했다.
이어 “종북몰이의 약발에 취하면 나라를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좀먹는 걸 알면서도 갈수록 더 센 약을 찾을 것”이라며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특검과 특위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특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자신이 제안했던 여야 4인 협의체를 수용할지에 대해 새누리당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여야가 협의하자는 제안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참으로 별난 여당”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까지 불통여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정국 정상화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혼란과 국론 분열을 초래한 근본은 결국 대통령의 불통이고, 그런 대통령에게 과잉충성하는 ‘종박(從朴)’적 태도에 있다”고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지금 당정청이 하나돼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하면서 반대 의견 묵살과 매도에 급급하고 있다”며 “틈만 나면 악의적인 종북몰이로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면서 종북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고 있다. 그래서 종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