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마음 녹인 리차드슨, 속죄포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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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앤서니 리차드슨이 동부 키스 렌들맨을 제치고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자료사진=KBL)

 

"아직도 저를 아들로 생각하십니까."

KT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차드슨은 지난 10일 SK전이 끝난 뒤 팀을 이탈했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본다는 이유였다. 결국 14일 오리온스전, 16일 LG전에 연속 결장했다.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의 출산이었기에 전창진 감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리차드슨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뽑은 KT의 에이스다. 팀을 이탈하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평균 18.4점을 올렸다. 에이스가 빠진 KT는 오리온스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고, LG전에서는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사실 전창진 감독은 리차드슨을 굉장히 아꼈다. KT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하려는 자세가 보였기 때문이다. '아들로 생각하겠다'면서 리차드슨의 기를 살려줬다. 하지만 팀 이탈은 전창진 감독도 용납하기 힘들었다. 단단히 뿔이 난 전창진 감독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벌금까지 물리려했다.

하지만 리차드슨의 한 마디에 마음이 바뀌었다.

전창진 감독은 22일 동부전을 앞두고 "처음에 왔을 때 자세가 좋아서 탈 나거나, 사고 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화가 많이 났지만 복귀해서 '아직도 저를 아들로 생각하냐'고 물었다. 기가 많이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내가 졌다. 팀의 에이스로서 그런 행동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리차드슨은 20일 인삼공사전에서 복귀했다. 27점, 6리바운드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졌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린 동부전. 리차드슨이 속죄포를 쐈다. 팀 내 최다인 16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4개의 만점 활약이었다. 특히 KT가 흐름을 잡은 1쿼터에만 8점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팀도 85-71, 14점차 대승을 거뒀다. 리차드슨에게 녹아버린 전창진 감독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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