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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파울이 뭐길래?' SK-오리온스, 질긴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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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과 오리온스 선수들이 김백규 심판에게 속공 파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KBL)

 

작년 12월29일 창원에서 윤호영 심판의 '욕설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심판이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바로 다음 날 재정위원회를 열어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사태를 덮었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기까지 단 하루면 충분했던 모양이다.

같은 날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전에서도 판정 논란이 있었다.

오리온스가 80-69로 앞선 종료 2분2초 전, SK 김선형이 공을 가로챈 뒤 공격에 나서는 순간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오리온스 김종범에게 속공 파울(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준다)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오리온스 선수들은 이미 수비 진영에 들어와있었고 김종범도 정상적인 수비를 하던 상황이었다.

한번의 휘슬에 승부의 흐름이 요동 쳤다. 김선형은 자유투 2개에 3점슛까지 넣어 순식간에 5점을 올렸고 결국 SK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 91-86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범의 속공 파울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다수의 농구 팬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년이 지나 오리온스와 SK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속공 파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

오리온스가 61-55로 앞선 4쿼터 종료 5분55초를 남기고 오리온스 전태풍이 돌파하다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다. 그때 미리 패스 방향을 읽은 SK 주희정이 달려들어 공을 가로챘다. 그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패스를 받으려고 서있던 김동욱과 충돌했다.

바로 앞에 있었던 김백규 심판은 김동욱의 반칙을 선언했다. 처음에는 속공 파울을 불지 않았다. 그런데 3심이 모이더니 합의 끝에 속공 파울로 바꿨다. 그러자 오리온스 벤치가 방방 뛰었다. 김동욱은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속공 파울이 맞냐 아니냐,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논란이 뜨거웠다.

주희정은 충돌 후 넘어지며 전방을 향해 공을 던졌다. 때마침 김선형이 달리고 있었다. 심판이 속공 파울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매한 장면이었다. 주희정이 반칙을 당한 찰나의 순간 SK가 공격권을 가져온 것은 맞다. 그러나 주희정은 반칙을 당한 뒤에 넘어지며 패스를 했다. 엄밀히 따졌을 때 파울이 먼저, 속공 시도는 그 다음이었다.

속공 파울은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나왔을 때 적용되는 것이 맞다. 또한 속공 파울은 반칙을 한 수비수가 의도적으로 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따진다. 김동욱은 패스를 받으려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주희정과 부딪혔다. 의도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 한번의 휘슬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김동욱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추일승 감독은 흥분한 김동욱을 벤치로 불러들여야 했다. 이는 연쇄 작용을 일으켰다. 오리온스로 하여금 판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고 결국 추일승 감독의 퇴장, 더 나아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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