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성공회 총회에서 여성주교 허용안이 첫 표결을 통과해 여성의 주교직 진출 전망이 밝아졌다고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총회 폐회일인 전날 주교직을 여성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378, 반대 8로 여성주교 임명을 위한 교회법 개정 계획을 승인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교회법 개정을 위한 여성주교 허용안이 첫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내년 중 최종안을 확정해 의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여성주교 선임에 따른 분쟁 해결을 위한 옴부즈맨을 임명하고, 신도회의가 반대하는 교구에 대해서는 여성주교 부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에서는 여성의 주교직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등과 달리 여성 주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성주교 허용을 위한 교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평신도 의회의 반대로 부결돼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
잉글랜드 성공회와 달리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성공회에서는 이미 여성들이 주교직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