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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으로 어린이 170만명 지낼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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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구(유니세프)가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어린이 170만명이 지낼 곳을 잃고 노동착취,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니세프가 태풍 하이옌으로 발생한 이재민 440만명 가운데 170만명이 어린이라며 태풍 피해 지역에서 아동 보호 작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에서 아동 보호 전문가로 활동하는 페닐 아이언사이드는 "혼자 남겨진 아이들은 노동착취, 학대, 인신매매에 취약하다"며 "이는 타클로반을 비롯해 태풍 피해가 잦은 필리핀에서 이전부터 존재하던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유니세프는 아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가족을 찾아주고 있으며 국제 아동 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이 일과를 보내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 보좌관인 데이비드 블루머는 "아이들이 빨리 학교에 다니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록 재난 피해 경험을 빨리 극복한다"며 최우선 과제는 쓰레기 더미에 있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태풍으로 학교 수백 채가 파괴됐다며 피해를 보지 않은 학교도 대피 시설로 사용하고 있어 학교를 대체할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응급 팀장인 나타샤 레예스 박사는 아이들이 설사나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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