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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손사래에 시리아 화학무기 해상 폐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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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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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유력 방안으로 바지선 이용해 소각하는 형태"

 

시리아에서 제거한 화학무기들을 과연 어디로 옮겨 폐기할 것이냐를 놓고 국제사회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다름 아닌 '바다'를 폐기 장소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화학무기 폐기 장소를 제공하려는 국가가 선뜻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정부가 이 같은 해상 폐기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리들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바다 위에 5개의 소각로가 설치된 바지선을 띄워 2천700도의 온도에서 화학무기 재료들을 소각하자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현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확인 작업을 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관리들이 감독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제정된 안전규정을 따라 폐기 작업이 수행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리들은 화학무기를 소각하고 남은 잔여물을 바다에 모두 폐기처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해상 폐기 방안이 유력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는 최근 시리아에서 확인한 1.3t 분량의 화학무기들에 대한 폐기 장소들이 논의되는 가운데 각국이 서로 "내 뒷마당은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는 '님비현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미국과 OPCW는 화학무기 폐기 경험이 있는 알바니아를 폐기 장소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알바니아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이는 등 여론이 악화했다.

결국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지난 15일 TV연설에 나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미국과 OPCW는 앞서 러시아와 터키, 요르단, 노르웨이 등에도 폐기를 맡아줄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했다.

상황이 이렇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질문에 해상 소각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관리들의 말을 인용, 케리 장관이 "우리에게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정된 일정을 맞추면서 폐기 작업을 온전히 이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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