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실패 없도록 구단에 신신당부
- 두 선수 평소처럼 해주길 기대
- 다음 시즌 우승? 불가능 아니다■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
해태에서 9번, 삼성에서 1번. 20년 동안 우승을 10번이나 한 승부사죠, 김응용 감독. 지난 시즌에 한화이글스 감독으로 선임이 되면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이번 시즌 결과는 꼴찌였습니다. 그런데요. 이번 FA시장에서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 두 선수를 동시에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지금 야구계가 술렁술렁합니다. 총액은 자그마치 정근우 70억, 이용규 67억. 합이 137억입니다. 대단한 베팅이죠. 특히 원구단의 협상기간이 끝나고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해진 바로 그 첫날 새벽에 두 선수가 모두 번개같이 한화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화제고 한화는 더 들떠 있는데요. 이번 프로야구 FA시장 최대 화제가 된 한화의 김응용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김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FA시장에 '빅3'가 있었는데 그중에 2명을 싹쓸이해가셨어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 김응용> 기분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괜찮으세요? 제가 어떤 인터뷰 보니까 죽다가 산 기분이다, 그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 김응용> 작년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냐 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만 이제 조금 나아졌죠.
김응룡 한화 감독(자료사진)
◇ 김현정> 지금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게 어떻게 타구단 협상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그 첫날 새벽에 2명이 다 계약이 성사됐는가. 이게 참 신기하다 그러세요. 어떻게 된 건가요?
◆ 김응용> 조금 번개작전을 썼죠.(웃음)
◇ 김현정> 번개작전? (웃음) 어떻게 번개작전을 잘 쓰셨길래 그렇게 새벽에 성사를 시키셨어요?
◆ 김응용> 새벽에 집 앞에 지키고 서 있다가 만난 모양이에요. 내가 직접 만나는 건 안 했고 전화 통화만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협상팀이 설득을 하고 있는 중에 김 감독님이 두 선수한테 직접 전화를 하신 거예요?
◆ 김응용> 그렇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하셨어요?
◆ 김응용> 같이 한번 해 보자고.
◇ 김현정> 같이 한번 해 보자 하니까 두 선수 반응이 바로 오케이였습니까?
◆ 김응용> 오케이 아니고 생각을 해 보겠다고.
◇ 김현정> 생각을 해 보겠다. 생각을 해 보겠다고 하고 바로 계약은 성사가 됐네요?
◆ 김응용>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밝힐 수는 없고.
◇ 김현정> 두 선수가 나오자마자 반드시 잡겠다고 벼르고 계셨던 거예요?
◆ 김응용> 모르겠어요. 교섭하는 건 구단에서 하는 거니까. 제가 직접 하는 건 아니잖아요.다만 제가 구단에 다짐을 많이 받았죠. 작년에 실패한 경험을 살려서 한 것 같아요, 올해.
◇ 김현정> 구단에 많이 신신당부를 하셨군요. FA시장에 거물들 나오니까 우리가 꼭 데려와야 된다, 이런 얘기를... 그런데 한화로서는 두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느라 상당히 큰 돈이 들어갔습니다만 사실 두 선수로서는 원구단에서 제시한 금액하고는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 특별한 매력이 있었을까요?
◆ 김응용>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깊이는 모르죠. 돈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말입니다. 돈 문제도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한화가 뭐가 좋았을까요?
◆ 김응용> 한화요? (웃음) 감독이 좋은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웃음) 김응용 감독이 좋았다? 말하자면 SK 정근우 선수, 이만수 감독보다 김응용 감독 선택한 겁니까?
◆ 김응용> 그러면 이만수 감독한테 실례가 되는 말인데... 내가 또 실수를 했네. (웃음)
◇ 김현정>그나저나 감독님, 요즘 FA시장이 너무 과열된 건 아니냐, 몸값이 너무 비싼건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응용>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죠. 지금 워낙 FA시장에 선수들이 없다 보니까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은데 모르죠. 몸값은 와서 어느 정도 하냐, 그게 문제 아니에요? 섣불리 빨리 판단할 수는 없는 거고요.
◇ 김현정> 어느 정도나 할 것 같습니까? 정근우, 이용규 두 선수는.
◆ 김응용> 평소 때 자기 하던 그 정도만 발휘해 주면 충분하죠. 이때까지 쭉 해온 기록이 있잖아요.
◇ 김현정> 도루 잘하고 방망이 잘 치고 수비 잘하고 이런 것들?
◆ 김응용> 네. 삼박자 다 갖춘 선수들이라.
◇ 김현정> 게다가 두 선수가 굉장히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이잖아요, 분위기메이커. 그럼 팀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보세요?
◆ 김응용> 영향 많이 있죠. 어떤 선수가 오든 간에 FA선수가 오고 나가고 하면 아무래도 선수들 간에 경쟁심이 일어나는 거 아니에요? 서로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 같이 한번 붙어 보자. 그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경쟁심에 의해서라도 부진했던 선수들도 일어서 주기를... 사실은 이번 시즌에 한화가 꼴찌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자꾸 '꼴찌'라고 해서 죄송합니다(웃음). 그런 성적이 김응용 감독 본인에게 용납이 되셨을까, 저는 굉장히 궁금했어요.
◆ 김응용> 자꾸 지난 이야기 할 필요 없잖아요(웃음). 인생이 다 그렇지 않아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건데. 감수해야죠, 그거 다 감수해야죠.
◇ 김현정> 다음 시즌은 잘 될 것 같습니까?
◆ 김응용> 네. 괜찮습니다.
◇ 김현정> 한화 이글스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는 겁니까, 혹시?
◆ 김응용> 그럼요.
◇ 김현정> 지금 너무나 준비한 듯이 '그럼요'라고 말씀하셨네요?
◆ 김응용> 기대해 주세요. 4강 이상 가야죠.
◇ 김현정> 사실은 최하위에 있던 팀이 4강으로 오르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4강 이상을 바라보세요?
◆ 김응용> 야구라는 게 그렇지 않아요? 한 해 한 해 바뀌는 거지 우승팀이 만년 우승하고 그렇지 않아요. 일본이나 미국 같은 데도 보세요. 작년에 우승했던 팀 꼴찌했잖아요. 또 꼴찌했던 팀이 우승하고. 미국 메이저도 그렇고.
◇ 김현정> 그럼 한화도 혹시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계시는 겁니까? 정근우, 이용규 선수 데리고 오면서?
◆ 김응용> 데리고 오고, 용병 선수들 괜찮은 선수들 데리고 오면 한화라고 불가능한 거 아니잖아요.
◇ 김현정> 하지만 류현진 선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 투수 말입니다, 그게 궁금해서요.
◆ 김응용> 투수, 지금 어린 선수들 기량이 많이 발전됐어요. 송창현 그런 선수들 지금 류현진 못지않은 볼 던지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사실은 이번 FA시장에서 투수진 보강을 생각하셨는데 보강이 안 됐어요. 결국은 외국인투수로 보강을 하는 건가, 이런 예측도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김응용> 지금 생각하고 있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려움이 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김응용> 투수들 하려고 그랬는데 원구단에서 다 먼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면 우리가 하려고 그랬는데 계획에 차질이 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