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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왜 고위층 자녀가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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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특자재특' 바로잡겠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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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자재특'이란 新 사자성어가 나왔다.

'특권층 자녀 재벌기업 특혜 채용'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끝내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특자재특의 시대가 열렸음이 드러났고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와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앞으로 사회적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고위층 두 아들의 삼성전자 입사가 우연?

최근 두 법조계 고위인사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눈길을 끄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아들이 모두 삼성전자에 다니고 있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의 장남은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는 2009년 병역면제를 받은 뒤 올해 초 삼성에 입사했다.

한국총괄 마케팅팀은 신입사원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근무할 수 있어 삼성전자에서도 ‘꽃보직’으로 통하는 부서다.

김 후보자는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 노 전 대통령에게 100억 원을 준 혐의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조사한 악연이 있다.

당시 김 검사라고 지칭하면서 "원망스럽다"고 한 이 회장의 발언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 장남의 회사도 삼성전자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로 입사해 이듬해 삼성전자에 다시 들어가 다니고 있다.

법조계 고위인사 자녀의 삼성입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조준웅 특별검사의 아들이다.

당시 사건 선고 이듬해인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중국총괄에서 한국 본사 인사팀으로 옮겼다.

그는 사법시험 준비와 어학연수 외에 별다른 경력 없이도 '바늘구멍 입사'로 통하는 삼성전자에 들어갔다.

◈ 고위층 자녀에 이어 고위 퇴직 공무원 영입은 '로비스트' 역할 의심

물론 고위층 자녀가 얼마든지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

삼성에는 최고로 잘나가는 게 삼성전자고 나머지 계열사는 삼성후자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삼성전자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업으로 통한다.

우리나라 최고 사정기관장의 아들들이 똑같이 삼성전자에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삼성관계자는 "삼성에는 고위층 자녀들이 많이 있으며 어디까지나 공개채용 방식으로 들어왔고 '뒤봐주기'는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삼성에 문제가 터졌을 때 얘기는 좀 달라질 수 있다.

비리를 다스리고 감시, 감독하는 최고기관이 메스를 들었을 때 아무래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 입장으로서도 극구 부인은 하지만 고위층 자녀를 모종의 ‘안전판’으로 염두에 두지 않았나 의심받을 수 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우리 사회 차별의 문제, 부와 지위의 대물림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과 특권층의 결탁으로 많은 이들에게 분노와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그들만의 리그'라는 사회적 공분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고위층 자녀 채용은 기업의 인맥관리 수단 활용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일부 기업에서 비록 정규직이 아닌 인턴 직원이지만 사전에 사람을 미리 정해놓는 사례가 빈발하는 게 좋은 예다.

부모나 지인을 통해 인턴자리를 쉽게 얻은 이들을 두고 '귀족 인턴', '리베이트형 인턴'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삼성그룹에 취업한 고위 퇴직 공무원이 11명으로 기업 중에 가장 많은 것도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처럼 기업들이 퇴직한 고위 공무원들을 애써 영입하는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기업들이 퇴직 고위공무원 영입은 사실상 정부 상대로 로비스트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라고 '합목적성'을 의심했다.

김 의원 등 야당의원 10여명은 퇴직 공직자의 로비스트 역할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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