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유전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의 억류사태가 길어지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유명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외신은 '팝의 여왕' 마돈나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체포된 그린피스 회원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돈나는 트위터에 "북극해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30명이 러시아의 감옥에 갇혔다"고 지적하며 "그들을 집으로 보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스카상을 받은 프랑스 유명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도 이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서 열린 석방요구 집회에서 이번 사태는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며 러시아 당국을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14일 인기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또한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오해가 풀려 시위를 하다 투옥된 사람들이 성탄절까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카트니는 "러시아에서 사법부와 대통령의 권한이 분리돼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나 이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중순 네덜란드 선적의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환경운동가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다 억류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린피스 회원들과 선박을 북부 무르만스크주(州)로 압송하고 이들을 해적 혐의로 기소해 구속했다. 이후 회원들에 대한 혐의는 난동으로 변경됐지만, 각국의 끈질긴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