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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제 대결' 신치용-김세진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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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아, 우리 같이 웃어보자' 10일 첫 사제대결을 펼친 신치용 삼성화재(오른쪽),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자료사진=러시앤캐시, 삼성화재)

 

'2013-2014 NH농협 V리그' 러시앤캐시-삼성화재 경기가 열린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 이날 경기는 왕년 배구계를 주름잡았던 사제 간의 첫 맞대결로 관심이 컸다.

바로 신치용(58) 삼성화재, 김세진(39) 러시앤캐시 감독이다. 김세진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신감독과 함께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끌었다. 실업 시절 77연승과 슈퍼리그 8연패는 물론 2005년 V리그 출범 첫 시즌 정상을 견인했다.

김세진 감독이 올 시즌 러시앤캐시 창단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옛 스승과 대결하게 됐다. 더욱이 삼성화재는 신진식(38), 러시앤캐시는 석진욱(37) 코치 등 왕년 삼성화재 멤버들도 코칭스태프로 포진해 있었다.

일단 두 사령탑은 첫 대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기 전 신감독은 "내가 늙었다는 증거"라며 웃었고, 김감독도 "이제 숱하게 맞붙는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령탑은 첫 대결보다 열악한 팀 사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두 팀 모두 부상과 얇은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어제도 신감독님과 오랫동안 통화하면서 서로 앓는 소리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경기대 3인방' 중 레프트 송명근(195cm)만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송희채(190cm)는 전국체전 때 입은 허리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고, 세터 이민규(191cm)도 지난 5일 대한항공전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레프트 강영준(193cm)도 훈련 중 발목이 돌아갔다. 김감독은 "이기라고 강요할 수는 없고 선수들을 믿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리베로 여오현의 현대캐피탈 이적과 석진욱 코치의 은퇴로 생긴 수비진 공백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LIG손해보험에 일격을 당했다.

신감독은 "아직 이강주가 팀에 적응을 못 하고 있고, 레프트 고준용 외에 바꿔줄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감독이 "우리는 선수가 못 뛰지만 저쪽은 선수가 아예 없다"고 걱정할 정도다.

다만 두 사제는 향후 일정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신감독은 "이강주, 김강녕 등이 빨리 여오현, 석진욱 공백과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감독은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다른 팀과 힘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 초반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신치용, 김세진 감독. 과연 두 사제가 왕년처럼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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