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참고서를 보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수능출제본부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EBS 교재와 71.1% 연계 출제했다는 설명과 비슷한 평가다.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동대부고 김용진 교사는 "A형은 최상위권 분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가 홀수형 기준으로 20번, 30번, 43번이었다"면서 "작문영역 6번이 새로운 유형이었지만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EBS 강사인 동양고 서유민 교사는 "전체적으로 70% 수준에서 연계돼 출제됐다"면서 "30번은 연계가 됐지만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야 해 가장 난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는 "국어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27번 과학제시문은 지문을 통해서 '전향력'이라는 개념을 파악해야 했기에 학생들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 교사는 또 "19~21번 인문제시문은 지문 자체를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면서 "인문학적 개념을 과학에 접목시켜 융합을 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B형도 A형과 마찬가지로 EBS연계율은 71%정도로 보인다"면서 "A형과 다르게 B형은 개념 지식을 미리 알고 있따는 전제로 출제돼 학생들이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면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A형과 B형은 상대적 난도로 봤을 때 A형이 더 쉽지만 지난해 언어영역이 만점자가 2%가 넘을 만큼 쉬웠던 반면 올해는 그보다는 어렵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사는 "A형 응시자는 예체능 계열이 다수이기 때문에 A형이 더 쉬웠다고 하더라도 평균 점수는 B형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험 자체 난이도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시험이 A/B로 나뉘어 비교대상으로 볼 수 없지만 B형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한교육협의회에 파견된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A형 지원자는 34만 8000여 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54.6%가 선택해 이 가운데 25만 명이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다"면서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하는데는 A형 선택이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원들도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대성학원은 "A형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면서 "하지만 A형이 의외로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진학사는 "상당히 쉽게 출제된 지난해에 비해 약간 어려웠다"고 예측했다.
비상교육은 "국어 A형 원점수 평균 62점, B형은 67점으로 첫 수준별 출제 시험의 난도는 평균 5점 내외로 보인다"며 "A형에서는 독서, B형에서는 문학이 1등급을 가르는 열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