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솥밥?'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롯데 포수 강민호(왼쪽)와 오른손 거포로 매력적인 두산 내야수 최준석.(자료사진=롯데, 황진환 기자)
'쩐의 전쟁'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대어들이 즐비해 전력 보강에 혈안이 돼 있는 각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FA 일정은 먼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KS) 종료 5일 뒤인 6일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이후 FA를 원하는 해당 선수들은 8일까지 FA 신청서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10일부터 FA 시장 본격 개장본격적인 FA 시장 개장은 10일부터다. 9일 KBO가 FA 신청 선수들을 공시한 다음 날인 10일부터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시작된다. 16일까지 일주일이다.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FA들은 대개 이 기간 원 소속 구단의 애간장을 태우며 도장을 찍지 않는다.
여기서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구단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17일부터 23일까지가 기타 구단과 계약 체결 교섭 기간이다.
사실 대박 계약은 타 구단과 협상이 진행되는 초반 터지기 일쑤였다.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타 구단들이 다른 데가 손 쓰기 전 계약을 밀어붙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11년 이택근(넥센), 조인성(SK), 지난해 홍성흔(두산) 등이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끝난 뒤 3일 안에 현 소속팀과 전격 계약을 맺었다.
이 기간 결실을 맺지 못한 FA들은 2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여기서도 부름을 받지 못한다 해도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다. 당초 협상 기간 안에 계약하지 못한 FA는 당해 시즌을 뛸 수 없었지만 지난해 KBO 이사회에서 언제든 계약을 맺도록 길을 열어줬다.
▲FA 계약 이후에도 머리 싸움 치열
FA 영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뒷수습이 남는다. 바로 보상 문제다. 선수를 내줄지, 현금을 안겨줄지 FA의 전 소속 구단의 입맛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FA 계약을 맺은 구단은 KBO 총재 승인 이후 3일 이내에 보상 선수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 20명 보호 선수와 군 보류 선수, 당해 FA 계약 선수, 외국인 선수를 뺀 나머지다.
보상 선수는 잘만 뽑으면 FA 못지 않은 효과를 낸다. 올해 두산의 준우승을 이끈 이원석이 대표적이다. 이원석은 2009년 두산이 홍성흔을 롯데에 내주면서 보상 선수로 영입했는데 올해 타율 3할1푼4리 10홈런 39타점을 올리는 등 주전급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FA 영입 구단이나 보내는 구단이나 치열한 머리 싸움을 한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는 자와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자가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린다. 지난해 SK와 롯데는 임훈을 두고 보상 선수로 보냈다가 데려오는 '밀당'을 했다.
FA를 보낸 구단은 보상 선수 명단이 제시된 이후 3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해당 선수의 2012년 연봉의 200%와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 중 택일이다.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장원삼(삼성), 최준석, 이종욱(이상 두산) 등이 수준급 FA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FA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