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만리장성을 지운 한국 남녀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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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WKBL)

 

중국 남자농구는 지난 8월 필리핀에서 개최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대회 8강전에서 대만에게 18점차로 졌다. 베이징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권을 확보해 대표팀 2진을 내보냈던 2007년 대회를 제외하면 중국이 아시아 4강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38년만에 처음이었다.

경기 후 36세의 노장 왕즈즈는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대만에게 진 적은 처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 남자농구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중국의 몰락은 대회 첫날 예고됐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을 잡은 것은 1997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었다.

중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결승 진출 실패는 아시아에서 굉장히 놀라운 뉴스다. 중국은 2000년대에 개최된 6번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대표팀 2진이 나왔던 2007년 인천 대회에서도 심지어 준우승을 거뒀다.

중국 남자농구는 최근 중동세에 밀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는 이란이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여자는 다르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이다. 중국 여자농구가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여자농구의 침몰은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만든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첫날 곽주영의 버저비터로 중국을 잡아 중국이 톱시드를 받고 4강에 오를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그리고 지난 2일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또 한번 만리장성을 넘었다. 경기 막판 신정자와 변연하의 맹활약을 발판삼아 중국을 71-66으로 제압했다.

놀라운 투혼의 열매다. 한국 대표팀은 부상자들이 속출한 상황에서도 평균 신장이 7cm 이상 큰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막판 집중력은 한수위였다. 호주 출신의 중국 감독 톰 마허는 4강전이 끝난 뒤 "우리가 얼마나 미숙한 팀인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아쉬워 했다.

중국 남녀 대표팀이 같은 해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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