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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불쾌하게 하는 ‘한국 사장님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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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러운 '왕징의 한국 아줌마 중국어'에 비해 부정적 의미

베이징 자금성 (이미지비트 제공)

 

중국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한국 아줌마 중국어’를 소개한 적이 있다. 베이징의 한국 교민들이 몰려 사는 왕징의 한국 아줌마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중국인 등이 지역 사투리를 쓰자 사투리까지 배우며 억척스럽게 산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아줌마 중국어’에 대해선 지역의 중국인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한 중국 친구가 이번엔 왕징 한국 ‘사장님 중국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사장님 중국어’는 왕징 내 한국 사장님들이나 대기업 주재원들이 쓰는 중국어를 말한다. 다만 아줌마 중국어와 달리 사장님 중국어에는 좀 나쁜 뜻이 담겨 있다.

지인의 소개에 따르면 사장님 중국어는 발음이고 문법이고 무시하고 단어만 짧게 나열하는 게 특징이다. ‘지시받고 일하는 네가 알아들어야지’하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못 알아듣나 싶으면 질책하듯 소리를 치는 게 딱 사장님 중국어다.

묘하게 사장님 중국어는 한국 사장님이나 주재원 밑에 일하는 중국인 종업원들이라면 잘 알아듣는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내 중국어 실력이 이만하면 괜찮네’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어의 특징도 한몫을 한다. 중국어는 한 발음의 한자가 수십 개가 있고 반대로 한 한자를 두, 세가지 발음으로 읽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愛’, 장애의 ‘碍’자는 모두 발음이 ‘아이’(ai)다. 반대로‘ 膀’는 어깨라는 뜻으로는 ‘방’(bang)으로 읽고 오줌보라는 뜻으로는 ‘팡’(pang)라고 읽는다. 그래서 중국인들도 서로 발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때가 많다. 반면에 같은 이유에서 중국인들은 발음에 대단히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발음 특징을 빨리 체크해낸다.

중국 친구는 지난해 연말에 중국 지방시 정부 당서기가 한국의 모 기업 주재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사장님 중국어에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또 한국 모기업에서 일하던 당 간부의 자녀가 사장님 중국어에 기분이 나빠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중국 친구는 “한국인이 영어를 할 때도 ‘사장님 영어’가 있냐”고 물었다. 한자상식이 있는 한국인들보다 미국 등 서구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더 잘한다는 점에 놀랐다는 말도 덧붙였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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