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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도 기춘대원군이..."PK 독식 사정라인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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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현 서울중앙지방법원장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윤성호 기자)

 

PK 인사들로 채워진 사정라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PK 사정라인의 정점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당 내부에서마저 우려의 목소리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9일 서울고등법원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황찬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누구로부터 감사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들었느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한사코 답변을 꺼렸다.

그러나 박 의원이 "총리 위의 비서실장, '기춘 대원군'에게서 통보 받은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김기춘 실장이 자신의 친정인 검찰총장 인선은 물론이고, 감사원장 인사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장면이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황찬현 법원장은 마산중과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비서실장,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과 동향이다.

새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김진태 내정자는 김 실장의 고향인 거제와 지척인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국가정보원과 경찰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정원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서천호 2차장은 남해 출신이며 진주고를 나왔고 경찰에는 김정석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남 고성출신이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고향은 서울이지만 서부경남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PK인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당사자인 김기춘 실장은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추천으로 검찰총장이 됐다는 김진태 내정자와의 인연에 대해 "같이 일할 당시 계급이 낮은 초임 검사여서 김 내정자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고 김진태 내정자 역시 "별 다른 사이가 아니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김 실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PK 사정라인 인사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PK지역인 경남 밀양·창녕의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국정운영에 있어 국민 통합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최근의 청와대 인사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거나 무게를 실어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사정기관이 특정지역 인사들로 독점될 경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힘들고 사정기관간의 견제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아예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기춘 대원군'이라는 별명까지 안겨주며 집중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PK인맥 전진 배치로 인사탕평책을 대신하고 유신독재 찬양으로 국민대통합을 갈음하는 것도 '기춘 대원군'의 치세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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