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황진환기자
2011년 3월11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이 흘렀다. 당시 지진의 공포는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로 확산됐다. 그렇다면 일본 땅을 주로 오가는 한류스타들은 방사능 공포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이들의 소속사들은 원전사태와 관련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CBS노컷뉴스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류스타들이 소속된 국내 20개 매니지먼트사에게 일본 원전사태 이후 연예기획사들이 느끼는 불안감 및 행보 변화 등에 조사했다. 모든 설문과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편집자주>편집자주>[글 싣는 순서]
①방사능에 노출된 한류...“불안하지만 대책은 없다”②한류스타들 "방사능 불구, 팬이 있으니 갑니다"
③"불안한 건 사실...피폭 검사 해보고 싶다"
④한류스타 안전 위한 정부 대책 아쉬워
설문에 응한 연예기획사 20곳 모두 원전사고 이후 2년동안 일본에서 크고 작은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단적으로 ‘일본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인 11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안전하다고 답한 이들은 응답자의 30%인 6곳, 잘 모르겠다를 택한 이들이 15%(3곳)였다.
그렇지만 방사능에 대한 공포에 대해서는 공포를 느낀다는 답변이 40%(8곳),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이 60%(12곳)로 집계됐다.
이는 한류스타 대부분이 원전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보다는 도쿄 일대에서 활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스컴 보도를 통해 일본이 불안하다고 여기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쿄에서 활동하는 만큼 직접적인 불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원전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나 활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한 “실제 현지 스태프들이 대수롭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요하지 않게 됐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다만 막연한 불안감은 감지된다. 몇몇 연예기획사들은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니까 막연히 불안하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내용만 보면 불안감을 느낀다”, “원전 뿐 아니라 후지산 분화 등 여타 환경재앙도 우려된다”고 답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됐던 사토리 시의 한 마을 (자료사진/노컷뉴스)
그러나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정된 프로모션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향후 일본에서 행사계획이 있는 연예기획사는 응답자의 90%인 18곳. 없다는 10%인 단 2곳 뿐이었다.
아티스트들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곳이 40%인 8곳이었다. 매우 불안해한다는 25%인 6곳. 건강상 우려하지만 스케줄은 소화한다는 답변이 35%(7곳)에 달했다.
오히려 기획사나 스타보다 팬들이 걱정하는 추세다. 응답자의 45%가 현지나 한국팬들로부터 일본방문을 만류 받았다고 답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 부모님이 다소 걱정하는 눈치를 보였다”라고 답했다.
원전사태가 한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응답자의 60%(12곳)는 원전사태와 상관없이 한류는 현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위축될 것이라고 답한 곳은 25%(5곳), 더 발전할 것이다, 예측 어렵다, 원전과 관계없이 향후 발전을 기대한다는 답이 각각 1표씩 있었다.
한류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원전사태와 한류콘텐츠는 별개다”, “사고 이후 벌써 2년이나 지난 만큼 한류 비즈니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원전사태 이후에도 한류열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류는 이미 최고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것같지는 않지만 현상태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