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타난 두산 'PS 격전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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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힘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등 연이어 격전을 치른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속속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7일 3차전에서 오재원이 허벅지 부상으로 업혀나가는 모습.(자료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들은 대부분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 2차전 때만 하더라도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모습이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LG와 PO 등 격전을 치렀지만 3일 휴식을 취한 데다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PS) 전 경기 출전을 이어오던 김현수는 "아직까지 체력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원석도 "힘든 줄 모르겠다. 링거나 특별히 먹는 약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희관도 "3일을 쉬어 회복됐다"고 했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도 드러냈다. 시리즈가 장기화할 경우 격전의 후유증이 엄습할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2차전에 앞서 김현수는 "잠실로 가면 어느 순간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원석 역시 "지금은 모르지만 3, 4차전 이후가 문제"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원석, 옆구리-오재원, 허벅지 부상

불안감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먼저 이원석이 25일 2차전 2회 첫 타석에서 옆구리 부상을 입은 뒤 곧바로 김재호로 교체됐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3차전에 나오지 못했다.

공수에서 허슬플레이를 펼쳐왔던 오재원도 기어이 사달이 났다. 27일 3차전에서 1-3으로 추격한 7회 2루타 뒤 손시헌의 적시타 때 전력질주로 홈으로 들어오다 절뚝거리기 시작했고, 홈을 밟은 뒤 왼 허벅지 뒷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하루 뒤 경과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쉽게 낫는 게 아니다. 경미하다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오재원이 돌아온다 해도 언제 또 쓰러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원석, 오재원이 동시에 빠진다면 두산으로서는 타격이 적지 않다. 안정된 수비의 이원석은 일발장타를 갖춰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주는 선수다. KS 1차전에서도 쐐기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오재원은 폭넓은 수비로 내야진의 핵심인 데다 공격에서도 상대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긴다.

둘이 없으면 두산은 3루수 김재호, 2루수 허경민으로 가야 한다. 수비에서는 제몫을 충분히 해주지만 타선에서는 아무래도 다소 손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체력 저하, 어떻게 극복할까

여기에 주장 홍성흔도 2경기 연속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았다. 3차전 7회말 오재원 타석에 앞서 홈런을 날리고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최재훈도 "경기 후 숙소로 가면 바로 쓰러진다"면서 "링거를 두 번이나 맞았다"고 할 정도다.

그동안 PS에서 바위처럼 견고했던 두산 수비진이 3차전에서 2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도 그냥 넘어갈 게 아니다. 4회 유격수 손시헌, 7회 오재원의 실책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연이은 부담스러운 승부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징후일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2연승을 거둔 뒤 "선수들 체력이 걱정되지만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나갈 때면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대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몸은 강철이 아니기에 정신력으로 극복하기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과연 두산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격전의 후유증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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