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을 당한 오재원이 업혀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 1~2차전까지 잘 버텼다. 두산은 마치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팀 같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와 함께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두산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 7회말 1사 2루에서 손시헌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2루 주자 오재원은 전력 질주로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3루를 돌아 홈으로 가는 도중 왼쪽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허벅지 근육통이었다. 절뚝거리면서 홈까지 들어왔지만, 오재원은 곧바로 쓰러졌다. 결국 오재원은 걸어서 나가지 못하고, 업힌 채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오재원은 일단 아이싱 처치를 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봐야 경과를 알 수 있다. 두산은 오재원의 상태를 지켜본 뒤 병원에 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욱 감독도 "아직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 들어가서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미 3루수 이원석이 2차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이원석은 3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다. 무엇보다 이원석에 이어 오재원까지 다치면서 두산 내야진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홍성흔의 몸상태도 정상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초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아 교체됐던 홍성흔은 3차전에서도 파울타구에 맞았다. 종아리 근육통을 참고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힘겹게 베이스를 돌았다.
정규리그 4위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김진욱 감독도 "다쳐서 대신 들어온 선수가 그만큼 해주니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연 두산은 이번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