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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 권력은 '서부경남-진주고'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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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정점...검찰총장 내정자, 감사원 사무총장, 국정원2차장 진주고 출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좌)과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

 

박근혜정부 초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 수장과 요직들이 경남 서부지역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편중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중에 국민통합을 강조해 왔고 취임 이후 대통령 직속의 수많은 위원회를 폐지하면서도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신설했다.

하지만 검찰 국정원 경찰 감사원 등 주요 사정기관 인사에 있어서 만큼은 국민통합과는 한참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정점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모임인 초원복집 사건의 당사자인 김 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를 나왔다.

박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김진태 내정자는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사천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고향인 거제와는 지척간이다.

김기춘 실장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온 홍경식 민정수석도 경복고 서울대를 나왔지만 출신지는 마산이다. 서부경남의 중심 진주와는 거리가 있지만 범서부경남 인맥으로 분류할 만하다.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장도 경남 고성 출신에 부산에 있는 부산진고를 나왔다.

경북 영천 출신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경기 화성 출신으로 영등포고를 나온 이진한 2차장을 빼면 비서실장부터 실무 과장까지 모두 경남서부 인맥 일색이다.

감사원도 만만치 않다. 김 내정자보다 이틀 먼저 발표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고향이 마산이다.

청와대가 감사원장 후보자와 검찰총장 후보자를 동시에 발표하지 않도 이틀의 시차를 두고 한 이유가 특정 지역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의 실세로 등장한 김영호 사무총장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김 총장은 지난 8월 감사원 독립성 논란을 제기하고 떠난 양건 전 감사원장과 마찰을 빚은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에도 서부경남 인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서천호 2차장으로 남해 출신이며 진주고를 나왔다.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과 고등학교 동기다.

경찰에는 김정석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있다. 경남 고성출신으로 부산 동래고를 나왔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고향은 서울이지만 서부경남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PK인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있다가 파격적으로 경찰청장에 발탁됐다.

사정기관 가운데 서부경남 인맥이 핵심 요직을 장악하지 못한 곳은 국세청이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대전 출신이고, 이전환 차장은 대구 출신이다.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도 경북 의성 출신이어서 서부경남과는 거리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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