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지키려 도피한 아프간 연인, 가족에게 참수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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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부모에게 결혼 허락을 받지 못한 한 연인이 도피를 선택했다가 결국 여성의 가족에게 참수당한 일이 발생했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 경찰인 주마 굴 헴마트는 "라슈카르가시(市)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서 22일 오후(현지시간) 참수당한 젊은 남성과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커플이 마을에서 도망친 연인 사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살해된 여성과 남성이 모두 20대며 여성의 가족이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숨진 남성의 형의 말을 인용, 둘이 사랑하는 사이였고 남성이 숨진 여성과 결혼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경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라슈카르가 인근 가옥에 남성 10명이 들이닥쳐 커플을 납치해갔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가족 허락 없는 결혼은 금기시되며 당사자들이 합의 없이 결혼이 결정되기도 한다.

연인이 살해당한 헬만드주는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탈레반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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