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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무너뜨리는 일"...피감기관이 야당의원 협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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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정진후 의원 문제제기, 국회 교문위 국감 시작 30분만에 파행

정의당 정진후 의원(자료사진)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장학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의 어이없는 국회의원 협박 사례가 드러났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 정 의원의 의정활동을 "사회질서 체계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이다.

정 의원은 감사가 개시되자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 동료의원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정 의원은 "어제 저녁 6시21분부터 30분 가량 곽 이사장이 의원실로 전화해 보좌관과 통화했다"며 "곽 이사장은 전임자인 이경숙 전 이사장과 관련해 의원실이 준비한 보도자료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이 전 이사장이 개인적 인맥관리를 위해 업무추진비를 부당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곽 이사장은 당시 통화에서 "이 전 이사장이 이제는 자연인이고, 우리 사회에서 나름의 이미지가 형성된 분인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 표시는 못할지언정 등 뒤에 대고 폄하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그런 보도자료는 기관의 대외적 이미지나 위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정 의원의 전력을 문제시하는 발언까지 내놨다.

곽 이사장은 "정 의원은 요새 관심의 대상되고 있는 전교조에서 활동한 분이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사회지도급 인사를 깎아내리고, 기존 질서체계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에 일조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정 의원의 의정활동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런데 곽 이사장은 통화가 의원실 보좌관에 의해 녹음되고 있고, 현장에 기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보좌관이 장학재단 실무자 쪽에 상황을 알리자, 곽 이사장의 태도가 돌변하고 목소리가 떨리더라"며 "그러면서 '참고하라고 얘기한 것이지 압력을 넣으려 한 건은 아니다', '나는 새누리당에 대해 비판적이다', '평소 정 의원 의견이 내 의견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등의 말을 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런 행위는 명백한 국감 방해행위"라며 "피감기관의 장이 국회의원의 과거를 들추고, 활동을 문제 삼아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상임위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신학용 교문위원장은 이에 "국회의 정당한 직무활동에 대해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며 곽 이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곽 이사장은 "정 의원께서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하실 수 있게 된 통화를 한 데 대해 이 자리에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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