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좌완 영웅에 달린 다저스의 운명' 세인트루이스와 NLCS 6, 7차전 선발로 나설 LA 다저스 좌완 선발 듀오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류현진.(사진=다저스 트위터, 임종률 기자)
17일(한국 시각)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5차전에서 기사회생한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를 6-4로 잡아내면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현 상황은 지난해 NLCS와 비슷하다. 3승1패로 앞선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5차전을 내줬다. 다만 상대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저스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1승3패에서 내리 3연승했던 샌프란시스코의 기적 재현을 외치고 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꺼림칙한 기분을 애써 억누르며 홈에서 열리는 6, 7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NLCS 6, 7차전은 어땠을까.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과연 어떻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을지를 보면 올해도 어느 정도는 예상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2, 3차전 선발, 재격돌 구도일단 선발 매치업은 올해와 같은 구도다. 2, 3차전 선발이 6, 7차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다만 지난해 세인트루이스가 원정에서 6, 7차전을 치렀지만 올해는 홈이다.
지난해 NLCS 6, 7차전 선발은 각각 2, 3차전에 나섰던 샌프란시스코 라이언 보겔송, 맷 케인과 세인트루이스 크리스 카펜터, 카일 로시였다. 올해 NLCS도 2, 3차전 선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다저스)과 마이클 와카,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6, 7차전 선발로 나선다.
샌프란시스코는 2, 3차전 호투했던 선발이 6, 7차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2차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보겔송은 6차전에서도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팀을 벼랑에서 살려냈다. 역시 3차전에서 6⅔이닝 3실점한 케인도 최종 7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일단 다저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2차전에서 커쇼는 6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고, 2연패 이후 3차전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 팀을 구해냈다. 커쇼와 류현진이 각각 2, 3차전만큼만 해준다면 승산이 있다.
▲STL 와카-웨인라이트, 지난해와 다를까다만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 선발 성적이 지난해와는 다르다. 지난해는 베테랑 카펜터가 2, 6차전 모두 4이닝 5실점(2자책)했지만 올해는 신인 와카가 2차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큰 경기 중압감을 이기고 또 다시 커쇼와 맞붙어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로시는 3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7차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 웨인라이트는 3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류현진에 밀렸다.
관건은 역시 선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여부다. 커쇼는 올 시즌 최강을 자랑한 만큼 6이닝은 기본으로 막아낼 것으로 보이지만 와카는 올해 9번 선발 등판해 2번 5이닝을 채우 못했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에서 5회 이전에 내려간 것은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마지막 1경기뿐이다. 반면 웨인라이트는 후반기 신시내티에 6이닝 6실점, 2이닝 9실점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과연 다저스가 '어게인(Again) 2012'를 이룰 수 있을지, 세인트루이스가 악몽을 떨칠지. 6, 7차전 결과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