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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란-영, 극명하게 엇갈린 '베테랑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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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연장 혈투 끝에 세인트루이스에 먼저 일격을 당했다. 베테랑들의 클러치 능력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1차전 원정에서 연장 13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 패배를 안았다.

세인트루이스는 7전4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따내며 가을야구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 9차례나 포스트시즌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과 2011년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다저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 최강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격을 도모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8일 피츠버그와 NL 디비전 시리즈(DS) 2차전에서 7⅓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신예 마이클 와카를 세운다.

강력한 NL 우승후보답게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1차전의 중책을 맡은 양 팀 선발들이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8이닝 10탈삼진 4피안타 2실점, 세인트루이스 조 켈리가 6이닝 5탈삼진 6피안타 2실점으로 맞섰다.

두 팀은 3회 한 차례 공방전을 펼쳤다. 다저스가 먼저 3회초 NLDS 4차전의 영웅 후안 유리베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도 3회말 곧바로 벨트란의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2-2 균형이 연장까지 이어졌다. 다저스는 그레인키 이후 브라이언 윌슨, 로널드 벨리사리오, J.P. 하웰 등 필승조를 투입했고, 세인트루이스도 팀 2선발 랜스 린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영, 두 차례 기회 놓쳐…벨트란, 공수 맹활약

승부는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에 갈렸다. 다저스가 먼저 연장 10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마이크 엘리스가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낸 것. 외야 뜬공이면 귀중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핸리 라미레스를 볼넷으로 거르고 베테랑 마이클 영을 택했다.

영은 8회초 공격 때 대주자로 교체된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대수비로 8회말부터 들어온 상황. 37살 노장 영은 다저스에서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경험(34경기)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영은 우중간 쪽 뜬공을 날렸다. 3루 주자 엘리스가 리터치해 홈으로 들어오기는 짧은 애매한 타구였다. 결국 우익수 벨트란의 송구에 엘리스는 넉넉하게 홈에서 아웃이 됐다.

12회초에도 기회가 왔다. 선두 타자 칼 크로퍼드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맞았다. 역시 세인트루이스는 라미레스를 거르고, 영과 승부를 택했다. 영은 유격수 병살타로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세인트루이스는 13회말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 5번째 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준 것. 1사 1, 2루에서 다저스는 3회 2타점 2루타의 주인공 벨트란과 상대하기 위해 마무리 켄리 잰슨을 올렸다.

벨트란은 3볼-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잰슨의 5구째 92마일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야시엘 푸이그가 잡기를 포기한 2루타성 타구로 경기를 끝냈다.

천금의 수비와 이날 팀의 전 타점을 올린 맹활약, 한 마디로 벨트란이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 셈이다. 벨트란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4경기에 나섰고, 이날까지 40경기째 출전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16홈런으로 베이브 루스를 넘어 역대 7위로 올라섰을 만큼 10월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결국 다저스와 1차전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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