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LA 다저스의 다음 상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 일정이 정해졌다. 류현진(26)의 선발 대결 상대는 예상대로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한국 시각)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1~3차전 선발을 예고했다. 조 켈리-마이클 와카-애덤 웨인라이트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2선발 랜스 린은 피츠버그와 NL 디비전 시리즈(DS) 부진으로 빠졌고, 영건 켈리와 와카가 12, 13일 홈에서 열리는 1,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다저스 최강 선발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와 격돌한다.
켈리는 7일 3차전에서 5⅓이닝 5탈삼진 5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켈리의 구위는 2차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5실점한 린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와카는 와카는 1승2패로 몰린 8일 4차전에서 7⅓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을 살렸다.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린 15일 3차전 선발은 웨인라이트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최대한 빨리 올린 일정이다.
최고의 에이스와 맞붙을 공산이 커진 류현진. 과연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승산은 얼마나 될까.
▲에이스와 대결 부담…전화위복 계기 될 수도
지난 7일 애틀랜타와 NLDS 3차전 3이닝 4실점 부진 탈출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웨인라이트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올해 NL 다승 1위(19승9패)에 평균자책점(ERA) 7위(2.94)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웨인라이트는 4일 NLDS 1차전 7이닝 9탈삼진 1실점에 이어 10일 5차전에서는 9이닝 6탈삼진 1실점 완투로 홀로 2승을 책임졌다. 다저스 에이스 커쇼와 비견될 만한 역투였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해 류현진은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맷 하비(뉴욕 메츠), 이언 케네디(당시 애리조나), 브론슨 아로요(신시내티) 등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웨인라이트 역시 류현진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한 상대다.
특히 3차전이 열릴 홈 다저스타디움 성적을 보면 신뢰가 갈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홈에서 7승4패 ERA 2.32의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웨인라이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통산 1승2패 ERA 5.17로 부진했다. 올해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3실점으로 1패를 안았다.
포스트시즌 부담이 걸림돌이지만 류현진은 지난 7일 NLDS 3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예방주사를 맞았다. 여기에 1, 2차전에서 그레인키-커쇼가 기대대로 2승을 해준다면 부담없이 나설 수 있다. 7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컨디션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류현진은 또 올해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세인트루이스가 올해 좌완에게 19승23패로 약했던 점도 고무적이다.
더욱이 이번 NLCS에서는 웨인라이트에 강한 안드레 이디어가 부상에서 복귀, 강력한 응원군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디어는 웨인라이트에 통산 타율 3할(30타수 9안타)에 현 다저스 타자중 가장 많은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명예 회복의 길목에서 에이스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류현진. 과연 부담감을 떨치고 큰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