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해야죠' 오는 15일(한국 시각)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를 넘어 4년 만에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에 진출한 LA 다저스. 오는 10일 세인트루이스-피츠버그의 NLDS 5차전 승자와 12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그러면서 류현진(26)도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7일 NLDS 3차전에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포스트시즌(PS)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4실점 최악의 투구에 머물렀다. PS라는 특수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올해 정규리그에서 단 한번도 5회 이전에 물러난 적이 없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일단 류현진은 오는 15일 NLCS 3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12일 1차전 잭 그레인키-2차전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14일 이동 및 휴식일 뒤 출격이다.
하지만 13일 2차전 등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커쇼에게 휴식을 하루 더 준다면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다.
커쇼는 지난 4일 NLDS 1차전 7이닝 1실점 투구수 124개를 기록한 뒤 3일만 쉬고 8일 4차전에 등판했다. 커쇼가 4일 만에 나선 것은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특히 다저스가 당초 예정된 4차전 선발 리키 놀라스코를 경기 시작 6시간 전 커쇼로 바꾼 데 대해 꼼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때문에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커쇼에게 체력을 보충할 시간을 더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NLCS 진출로 덮힌 '연막 작전'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방도가 될 수도 있다.
▲MLB.com "커쇼 휴식 충분하다"
그러나 역시 현실적으로 15일 3차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NLCS가 7전4승제로 NLDS보다 2경기가 많다지만 역시 초반 기세가 중요한 만큼 에이스 커쇼의 2차전 등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커쇼는 8일 NLDS 4차전에서 6이닝 동안 91개 투구수를 기록했다. 코치진의 배려로 정규리그 평균 104개보다 10개 이상 적게 던졌다.
구위도 3일 휴식이 무색할 정도였다. 1회부터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렸고, 전매특허인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각도 예리했다. 삼진 6개를 잡아냈고,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줬다. 4회 2실점도 잇딴 수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6회 마지막 타자 크리스 존슨에게는 153km 공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커쇼는 NLCS 2차전에 등판할 경우 평소처럼 5일 로테이션에 소화하게 된다. 3일을 쉰 뒤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은 커쇼인 만큼 4일 휴식이면 원기 회복은 충분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다저스가 느긋하게 NLCS 상대를 기다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커쇼의 NLCS 2차전 등판을 전망했다. "커쇼가 푹 쉬는 이점(the benefit of full rest)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3차전은 류현진이 나서게 된다.
특히 MLB.com은 피츠버그가 NLCS에 진출할 경우 류현진의 3차전 등판 가능성을 더욱 높게 봤다. 피츠버그가 올해 좌완 상대 OPS(출루율+장타율)가 .672로 우완(.755)보다 낮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때문에 "다저스가 전략적으로 2차전 커쇼-3차전 류현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NLDS 3차전에서 류현진이 PS 무대 적응과 팔꿈치 이상에 대한 걱정을 안겼음에도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4월 피츠버그를 상대로 6⅓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최악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해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류현진. 과연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