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 부진에 비까지' 두산, 발야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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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의 장기는 '발야구'다. 오재원이 33개(3위), 이종욱이 30개(4위), 민병헌이 27개(10위)의 베이스를 훔쳤다. 정수빈도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넥센이 팀 홈런 1위(125개)라면 두산은 팀 도루 1위(172개)다. 그것도 2위 SK(144개)보다 28개나 앞선 압도적인 1위였다. '발야구'가 두산 승리의 키였다.

김진욱 감독도 8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은 기본이다. 우리 장점 중 하나"라면서 "넥센이 (홈런) 하나 칠 때 우리는 두 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의 발야구가 실종됐다. 장기인 발야구를 펼치지 못한 두산은 3-4로 패하면서 1차전을 놓쳤다.

먼저 발야구의 중심인 이종욱과 민병헌이 좀처럼 살아나가지 못했다. 이종욱은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 민병헌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우리 쪽에서는 두산 테이블 세터 막은 덕분에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6회초 대타로 들어선 오재원이 훔친 2루 베이스가 두산 도루의 전부였다. 그나마 오재원의 도루도 넥센이 피치아웃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정수빈은 무려 세 차례나 주루사를 당했다.

2-2 동점을 만든 2회초 1사 1, 3루에서 김재호의 번트 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됐다. 번트 타구를 보고 홈 쇄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 또 4회초 2사 2루에서는 3루를 훔치다 잡혔다. 7회초 1사 1루에서는 오재일의 중견수 플라이 상황에서 1루로 돌아오지 못했다. 4타수 4안타를 치고 9회초에는 동점타까지 쳤지만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기회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게다가 비까지 두산을 괴롭혔다. "비가 변수다. 땅이 딱딱해야 좋은데 비가 오면 잘 파여서 스타트를 끊기가 어렵다"던 민병헌의 걱정대로 그라운드가 질퍽질퍽해진 탓에 제대로 뛰기가 힘들었다.

염경엽 감독도 두산 발야구 봉쇄를 자신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발야구에 대한 대비는 따로 한 것이 아니다. 했던대로 하면 충분히 대비가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연습했던대로 하면 된다. 그동안 그게 안 되니까 도루를 허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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