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송전탑 발암 가능성 WHO가 인정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송전탑과 무관 결론 내린 국내연구, 논란 여지 많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있는 밀양 주민들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8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대표)

◇ 정관용>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태죠. 그런데 이 송전탑과 관련해서 오늘 눈여겨봐야 할 기자회견이 하나 있었습니다. 고압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요지예요. 시민단체, 보건전문가들이 입장을 밝혔는데 기자회견을 연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을 전화로 만나봅니다. 최 소장님 안녕하세요.

◆ 최예용>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하는 게 입증이 됐습니까?

◆ 최예용> 네.

◇ 정관용> 어떻게 입증이 됐나요?

◆ 최예용> 세계보건기구가 이미 10년 전인 2002년에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뭐라고요?

◆ 최예용> 고압 송전선로 가까이에 사는 그런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사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라는 그런 일관된 연구가 계속 북유럽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것을 근거로 해서 2002년도에 고압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물질로 구분을 했습니다.

◇ 정관용> 발암 가능성물질?

◆ 최예용> 네.

◇ 정관용> 세계보건기구라면 흔히 WHO, 이렇게 부르는 그것 말이죠.

◆ 최예용>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에 국제암연구소라고 있고요. 거기에서 전세계 역학자들, 의사들 또 이런 발암물질 노출을 평가하는 그런 분들이 모두 모여서 이런 걸 평가를 해서 아, 이것은 1급 발암물질이다. 예를 들면 석면이나 비소 같은 걸 그렇게 부릅니다. 그리고 아, 이것은 2급 발암물질이지만 가능성이 더 높은 그룹 2A다, 2B다 이렇게 판정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드리는 고압 송전선로 전자파는 그룹2B로 분류가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룹2B.

◆ 최예용> 네.

◇ 정관용>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뭐가 됩니까? 아까 말씀하신 발암 가능성물질?

◆ 최예용> 가능성물질이고 2급 발암물질이다, 이렇게 표현을 해도 되겠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아직 명확히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 최예용> 네. 그것이 가능성물질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일관된 연구가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 다른 성인들에 대해서 조사해 봤더니 성인들에 대해서는 그런 결과가 안 나오더라. 그렇기 때문에 이게 발암물질이라고 명확하게 구분되기는 어렵다. 가능성물질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백혈병에 한해서 그런 일관된 조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걸 근거로 해서 발암 가능물질이라고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게 그러니까 벌써 10년 전이고 북유럽 쪽의 연구결과라고 아까 소개하셨는데. 혹시 우리나라에서는 고압 송전선로 인근의 암 발병률 같은 걸 조사한 연구가 전혀 없었어요?

◆ 최예용> 네. 그동안에 그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서 지식경제부, 이전 정부의 지식경제부에서 이런 조사를 하기로 결정을 하고 지난 한 3, 4년간 그런 조사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단국대학교 이런 기관에 의뢰해서 조사를 한 보고서가 올 8월에 공개가 됐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최근에서야 그걸 입수를 해서, 분석을 해서 오늘 발표를 했던 건데요. 살펴보면 전국에 이미 이런 고압 송전선로 특히 송전탑이 4만 개가 넘게 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조사가 가능한, 송전탑 가까이에 사는 마을과 또 비슷한 사회경제적 조건이지만 좀 떨어져 있는, 비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데 67곳을 조사를 해서 남녀의 그런 모든 암 종류에 대한 3대 유형도를 조사를 했는데. 상당히 심각한 결과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어떤 결과가 나왔어요?

◆ 최예용> 전체 67개 지역에서 여자 쪽에서 암이 증가한 상대유형도 이것이 27개. 그러니까 32개는 차이가 없다고 하고 8개는 또 감소를 했어요. 남자의 경우는 보면.

◇ 정관용> 그러니까 67곳을 조사했는데 27곳에서 여자의 경우 암이 좀 증가했다.

◆ 최예용>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오히려 암이 좀 떨어진 곳도 있더라?

◆ 최예용> 그리고 남자의 경우는 35곳이 증가를 했고 감소한 곳은 7곳. 차이가 없는 곳 25곳.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여기 지금 보고서를 보고 있는데 상대유형도입니다. 그러니까 비슷한 마을인데 송전탑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곳과 가까이 있는 곳을 비교한 건데요. 전반적으로 보면 송전탑 가까이 있는 그런 마을에서, 모든 종류의 암에서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데. 제가 이걸 조금 전에 암의 종류별로 구분을 한번 해 봤더니 모두 소아암 포함해서 13가지인데 그중에 6개 암이 남녀 공히 높고요. 그러니까 송전탑 가까이가 높고 또 여자든 남자든 한쪽만 높은 것이 2곳. 그래서 13개 종류 중에 8개의 암 종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데 이걸 잘 분석해야 합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최예용>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분석을 해야 되는데 이 보고서는 송전탑 때문이라고 보기가 어렵다는 식으로 평가를 해 놨는데.

◇ 정관용> 그래요?

◆ 최예용> 오늘 저희 기자회견에 나오신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그 평가를 좀 잘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딱 눈에 보기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그걸 문제가 없다. 송전탑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오해만 부른다. 그러니 이걸 보다 정밀하게 공개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지금 보고서만 본다면 문제가 있다,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 정관용> 우리 최 소장께서 조금 아까 소개해 주신 것을 들어봐도, 물론 암이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곳이 더 많게 지금 소개하셨어요. 67곳 가운데 여자는 27곳, 남자는 35곳. 그러면 상식적으로 이거 송전탑하고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하는 건 합리적 의심인데. 연구팀에서 송전탑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결론내린 나름의 근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연구팀의 논리적 근거는 뭡니까?

◆ 최예용> 그걸 이제 각각의 종류별로 그리고 지역별로 이렇게 높게 나온 지역만 따로 봐서요. 그래서 그걸 연령대별로도 구분하고요. 또 거리도 한 4개로 나눴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가까우면 노출 전자파 세기가 더 세겠죠. 그렇게 해서 세세하게 구분을 해 보니까 일관된 흐름이 안 나오더라. 그러니까 고압 송전선로 때문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느냐라는 게 이 보고서의 기본 요지인데.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적하시는 분들은 그건 분류하기 나름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고압 송전선로 가까이에 있는 데서 전체적으로 높게 나오는데 이게 설명이 돼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왜 엉뚱하게 결론적으로는 무관한 것으로 얘기하느냐. 좀 석연치가 않다 이런 지적입니다.

◇ 정관용> 그렇지만 어쨌든 연구팀들은 거리가 가까운 곳은 다 높게 나오고 이런 게 아니더라.

◆ 최예용> 그렇죠. 들쑥날쑥하더라.

◇ 정관용> 또 연령대별로 보니까 일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더라,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 최예용>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지금 그게 지식경제부가 돈 줘서 한 연구잖아요.

◆ 최예용> 맞습니다.

◇ 정관용> 말씀한 대로 벌써 3, 4년이나 걸렸던 연구라면서요. 그럼 연구가 끝난 겁니까? 아니면 후속 연구가 남아 있습니까?

◆ 최예용> 이 연구가 기본적으로 이런 고압 송전선로 인근에 사는 분들을, 아주 많은 분들을 연구대상으로 잡아서 장기적으로 추적조사하기 위한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조사예요. 왜냐하면 암이라는 게 오랫동안 노출이 돼서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이 되기 때문에 단면조사. 그러니까 한 번에 한 시점의 조사만 가지고는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보기 위한 기초연구로써 이제 진행을 했던 건데. 그렇다면 기초연구라 하더라도 일정 시점에서 이렇게 딱 봤더니 이런다. 그러면 이걸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또 특히 이쪽 분야의 전공자들이 누구라도 다 이해할 수 있고 아, 제대로 평가를 했다라는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평가에서, 결론에 있어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식으로 간다면 이 연구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좀 잃게 되는 게 아니냐.

◇ 정관용> 글쎄, 그 말씀은 아까 하셨고. 지금 후속연구 계획은 있어요, 없어요?

◆ 최예용> 이 보고서는 그런 후속연구 계획, 코호트 연구라고 하는데요. 중장기적인 추적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실제 그렇게 할지의 여부는 모르겠는데 아마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뭔가 보완이 필요합니다.

◇ 정관용> 어쨌든 현재로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는 상태 같군요.

◆ 최예용>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만약 지금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는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고 의심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 최예용> 이 보고서를 딱 보면 그래요.

◇ 정관용> 그렇다면 송전탑 지금 있는 거 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또 앞으로 송전탑 더 세울 계획도 많이 있잖아요.

◆ 최예용> 그러게요. 말씀드린 대로 지금 4만여 개가 있고요. 앞으로 한 2년 동안만 하더라도 한 3, 4000개를 더 세운다라는 그런 계획인데.

◇ 정관용> 물론 그 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산속에 있는 것도 많고 하겠습니다만 마을 인근에 있는, 밀양처럼 말이죠. 이런 경우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최예용> 그래서 저희들이 오늘 이런, 지금 사실 오늘 기자회견을 한 배경은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또 시민단체도 지원을 해 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근거 없이 저런다라는 그런 일부 언론보도가 상당히 나오기 때문에, 아니다, 그분들이 우려하는 이유가 있다.

◇ 정관용> 근거가 있다.

◆ 최예용> 네, 그런 얘기를 좀 해 드리고 싶은 거였고요. 또 정부보고서를 분석한 거예요. 저희들이 조사한 것이 아니고. 그랬더니 보니까 지금 밀양에서 만들려고 하는 765의 경우에 거의 한 80미터, 100미터까지도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그런 발암 가능성 있는 전자파의 세기를 전부 초과하는 것으로 나와요. 그러니 주민들이 우려하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얘기 나온 김에.

◆ 최예용> 저희가 말한 것은 그래서 전자파를 차단시키는 지중화 방식으로 시도를 이제부터는 해야 한다.

◇ 정관용> 땅 속으로 해야 된다, 그 말인 거죠?

◆ 최예용> 네.

◇ 정관용> 얘기 나온 김에 오래 전부터 휴대전화 전자파도 암을 일으킨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었잖아요. 이 얘기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어요?

◆ 최예용> 그것은 2011년 그러니까 2년 전에 세계보건기구가 그것도 역시 고압 송전선로와 마찬가지로 그룹2B로 결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가능성물질로.

◆ 최예용> 네.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쓰지 않습니까? 50억명이 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쓰고. 그리고 점점 더 많이 길게 사용을 하다 보면 노출기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특히 뇌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이할 만한 것은 10년 정도 사용을 하면 그런 뇌암 발병률이 2배, 3배 이렇게 높아진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쪽 면으로만 쓸 경우에 그것이 확인된답니다. 그러니까 한쪽 귀쪽으로만 이렇게 습관적으로 한쪽으로만 쓰면 그렇게 되고 그러한 가능성, 위험성을 줄이려면 이 양쪽 귀로 번갈아서 한다면 상당히 그런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이런 게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거 꼭 알아둬야겠네요. WHO가 우려가 되니까 발암 가능성물질로 분류했습니다만 아무튼 발암 가능성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은 논란의 대상인 상태, 이렇게 정리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걱정되시는 분들은 휴대전화는 꼭 왼쪽, 오른쪽 써야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송전선로 전자파 부분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빨리 연구를 더 해서 확정적인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문제제기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예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었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