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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해역 난민선 침몰 최소 1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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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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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계속 진행 중...사망자 더 늘듯

 

아프리카 대륙 쪽에 있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500여 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임신부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3명이 숨졌고 현재 150명 이상을 구조했으나 실종자가 200여명이나 돼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침몰한 바지선은 화재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인 난민들은 사고가 나자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찰과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 BBC와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선박은 람페두사섬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으며, 잠수부들이 침몰한 배 안과 주변에서 40구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 선박이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출발했으며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키면서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노 장관은 최소한 3명의 어린이와 2명의 임신부가 침몰된 배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이 배에 탄 일부 승객이 불을 피워 지나가는 배에 신호를 보내려 했으나 불이 배 전체로 번지면서 침몰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존자들과 접촉한 국제난민기구(IOM) 관계자는 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난민들이 안전한 다른 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전복됐다면서 여자 100명 중 단 6명만 살았고 체력적으로 강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 해안에서 발생한 난민 관련 사고 중 가장 최악이며,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지난 7월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아프리카 난민들에 대한 국제적 무관심을 비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빠른 구조작업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 분쟁과 박해를 피해 도망 나온 난민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상당수가 바다에서 생명을 잃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바다가 잠잠해지는 9, 10월께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을 태운 배들이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 거의 매일 도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시칠리아섬 해안 인근에서 배가 좌초되자 수영으로 해안까지 오려던 에리트레아 난민 13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2011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난민이나 이주민 가운데 1천500명 이상이 익사했거나 실종된 상태이며 2012년에도 약 500명이 실종됐거나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30일까지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수는 3만100명이며 상당수가 시리아인(7천500멍), 에리트레아인(7천500명), 소말리아인(3천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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