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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초읽기' 밀양 송전탑 현장, 긴장감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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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재개가 임박한 밀양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시점은 2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30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린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사건의 2차 심리에서 한전측 변호인인 이성주 변호사가 '10월 2일, 5개 구역에서 공사가 진행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1일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먼저 농성장과 움막 등의 철거를 시작하고, 공사 재개에 대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한 뒤, 이튿날인 2일 새벽부터 공사가 재개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한전이 아직 구체적 공사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2일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현지 관측이 많다.

공사재개를 기정사실화한 한전은 이번 공사 현장에 직접 투입될 직원 500~600여명의 숙소를 구하는 등 공사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전은 공사 준비를 마치면 조환익 사장이 직접 공사재개 시점을 밝힐 예정이다.

한전은 이와는 별도로 부북면 2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별 개별 보상 지원도 시작하는 등 보상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지역 특수보상비의 40%를 세대별로 배분한 지원금을 보상협의가 끝난 마을부터 단계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도 한전의 공사 재개 발표에 맞춰 전국에서 동원한 3천여 명을 배치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하고 있다.

경찰은 불필요한 충돌을 없애기 위해 현장에 투입될 여경들의 배치 계획을 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밀양시도 경찰과 함께 주민들이 설치한 움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공사가 임박하면서 주민들의 결사항전 의지도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무덤을 파고 "이 곳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옥순 할머니는 "우리가 죽으면 사태가 깨끗하게 해결이 된다. 한전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공사재개를 해서 여기서 깨끗하게 끝내자"고 말했다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반대 대책위는 "공사 재개를 위해 경찰이 대규모로 공권력을 투입하면 고령자가 다수인 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인권위에 호소했다.

정치권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30일 최고의원 회의에서 "힘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공권력 투입은 제2의 용산참사가 우려된다"며 공사현장 공권력 투입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1월 한 어르신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해 돌아가셨다.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힘없는 노인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한다면 용산참사와 똑같은 일이 밀양에서 벌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한전은 예고된 참사를 일으키려는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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