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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봉중근 "1경기만 나가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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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7일 이후 개점 휴업

LG 봉중근. (자료사진=LG 트윈스)

 

"1경기만 나가봤으면 좋겠어요."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올 시즌 7승, 3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44세이브의 손승락(넥센)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마무리로 전격 전업한 뒤 최고의 성적이다. 이미 세이브 타이틀은 멀어졌지만, 봉중근이 뒷문을 확실히 지켜주면서 LG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9월17일 SK전 등판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세이브 상황이 없었던 탓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지만 몸이 근질근질한 상태다.

봉중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 같아서는 3이닝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선발로 나가도 될 것 같다. 공 80개로 5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넋두리를 했다.

2007년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해 지난해부터 마무리로 뛴 봉중근이 이처럼 오랜 기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은 쉬어도 걱정 없다"고 말했지만, 봉중근 자신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시기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봉중근도 "1경기만 나가봤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28일까지 LG는 71승51패를 기록, 선두 삼성에 1.5경기차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등극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아직 2위 수성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다. 덕분에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LG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면서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하다.

봉중근도 "요즘 부담이 더 크다. 선발 투수들도 초반에 1~2점 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차명석 코치님께서 '지금보다 더 잘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다치지만 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도 승부욕이 있어서 쉽지 않다. 아직 2위도 남아있다. +20도 처음인데 그런 팀 분위기가 아니다. 더 힘들고,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29일 삼성전이 더욱 중요하다. 삼성에 패하면 선두 탈환은 물론 2위 수성도 어려워진다. 3위 넥센이 두산을 잡는다면 승차가 없어진다.

봉중근은 "2위를 목표로 보고 있다. 선수들도 3위를 할 바에는 4위가 낫다는 분위기"라면서 "오늘 지면 3위를 할 수도 있다. 삼성이 아니라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정말 전투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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