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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보다 빛난 고요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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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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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조건의 열세에도 ‘독기’로 비교 우위

고요한은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쐐기골을 넣는 등 서울이 얻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송은석기자

 

최용수 감독의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서 더욱 기쁜 FC서울의 승리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서울은 상대의 거친 공세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방어한 데 이어 내리 2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서울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바로 '오른 날개' 고요한이다. 170cm의 작은 키로 체격조건이 우세한 이란 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덩치는 작지만 발이 빠른 고요한의 돌파를 쉽게 막지 못한 에스테그랄 선수들이 동시에 3명이 달려들어 저지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고요한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주로 활용한 서울의 공격 시도로 인해 상대 선수들과의 충돌이 잦았다. 결국 전반 29분에는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시도한 태클로 경고를 얻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에스테그랄의 왼쪽 측면을 괴롭힌 고요한은 서울이 1-0으로 앞선 후반 2분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전반 39분에 터진 데얀의 선제골도 고요한의 크로스가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서울의 승리를 이끈 2골 모두 고요한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다.

사실 고요한은 경기에 앞서 최용수 감독이 지목한 ‘구멍’이었다. 경기 하루 전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 차두리를 대동한 최용수 감독은 “에스테그랄은 거칠고 힘을 이용하는 팀”이라고 분석하며 “(차)두리는 힘의 축구가 집안 내력이다. (고)요한이나 (윤)일록이는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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