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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형님, 그리고 감독’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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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동료에서 이제는 감독-선수로

차두리와 최용수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쓰던 동료에서 이제는 같은 팀의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자료사진=FC서울)

 

차두리는 오랜 해외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 3월 전격적으로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지 않고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줄곧 유럽리그에서만 활약했던 차두리의 영입은 FC서울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33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국내 리그에 데뷔하게 된 차두리에게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 바로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같은 방을 쓰며 친하게 지냈던 최용수(40) 감독이다.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파격적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차두리는 베테랑 공격수 최용수와 한 방을 썼다.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과의 범상치 않은 인연을 공개했다.

“팀 동료였던 사람이 감독으로 있어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입을 연 차두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많이 편해졌다. 지난 6개월이 신선했다. 선수 때 보지 못한 의외의 면도 봤다. 사람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많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활짝 웃었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아래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만나기 전부터 간접적으로 그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선수 시절 굉장히 다혈질이라 아버지도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차두리는 “감독이 되고 나서 침착해지고 넓은 시야로 보고 있어 많이 놀랐다. 좋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선수들과 굉장히 가깝게 지내며 마음을 잘 헤아린다. 시즌 초반에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도 침착한 모습에 놀랐다”면서 “조급해 하지 않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할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감독”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 때 동료이자 지금은 자신의 소속 선수의 극찬에 최용수 감독도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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